[이혜경기자] 동양증권은 7일 삼성전자의 3차원 V낸드 양산 성공은 중장기적인 호재지만, 단기적인 주가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세계 최초로 3차원 수직구조 낸드(3D V낸드) 양산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3D V낸드는 메모리 셀을 수직으로 쌓아 평면구조에 비해 집적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기술이다. 이달부터 샘플 생산과 고객사 품질 인증이 진행될 예정으로, 연말이면 품질 인증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3D V낸드에서는 셀 간의 간섭이 크게 줄어 쓰기속도와 수명, 전력효율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MLC(Multi Level Cell) 기반의 3D V낸드는 SLC(Single Level Cell) 수준의 성능을 바탕으로 서버용 SSD(차세대 저장장치)에 채택되고, TLC 기반의 3D V낸드는 MLC 수준의 성능을 바탕으로 PC용 SSD 시장에 채택될 것"으로 기대했다.
메모리에는 SLC(Single Level Cell), MLC(Multi Level Cell), TLC(Triple Level Cell) 등 세 가지 타입이 있다. 속도, 안정성, 제품 수명 등 주요 성능 면에서 볼 때 SLC, MLC, TLC 순으로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의 3D V낸드 양산은 중국 시안 공장에서 진행될 예정인데, 이 공장이 가동되는 내년 상반기 중에 양산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과거 TLC 제품의 성장과정을 고려할 때, 상용화 이후 시장 확대가 즉각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며 "따라서 3D V낸드의 물량 확대는 2014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예상했다. 경쟁업체들도 올해 연말부터 샘플 생산과 품질 인증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2014년 하반기부터 물량이 증가할 것이란 의견이다.
이어 "삼성전자의 3D V낸드 양산라인 적용 성공은 경쟁업체와의 사이에 그 만큼의 기술격차가 존재한다는 뜻"이라며 "삼성전자는 선 투자를 통해 양산구조를 조기에 확립함으로써 경쟁업체들이 진입하는 시기에는 가격 인하를 통해 수익성 차별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 농후하다"고 내다봤다.
경쟁업체들은 다소 늦은 진입으로 인해 고객 기반이나 제조원가 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이란 시각이다. 다만 새로운 시장 진출이라는 점에서 장기 성장성에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3D V낸드 양산 성공이 삼성전자의 단기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향후 6개월 이내에 낸드 수급에 미칠 영향이 미미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실적 둔화 우려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단기에 반등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판단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3D V낸드 생산을 통해 낸드 공급이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만, 세트업체들의 품질 인증 절차와 SSD 시장 전망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중장기 관점에서의 접근이 유망할 것이라는 기존 견해를 유지했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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