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여름휴가 이후 처음 가진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서 사측과 현격한 의견차만 확인한 채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파업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6일 울산공장 아반떼 룸에서 사측과 가진 17차 임단협 교섭에서 일방적으로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이날 협상에서 ▲기본급 13만498원 인상▲상여금 800%(기존 750%) 지급 ▲퇴직금 누진제 보장 ▲정년 61세 연장 ▲완전 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대학 미진학 자녀의 취업 지원을 위한 기술취득 지원금(1천만원) 지원 등에 대해 일괄 제시안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날 교섭 결렬에 따라 앞으로 사실상 파업 수순에 돌입할 방침이다. 오는 7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낸 뒤 8일에는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고 13일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는 등 파업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14일에는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항의집회도 열 계획이다.
다만 노조는 사측이 진전된 제시안을 내놓으면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겨둔 상태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180개 조항에 이르는 방대한 노조 요구안에 대해 제대로 의견접근을 보기도 전에 결렬선언을 한 것은 매우 유감이며, 협상에 임하는 노조의 진정성에 의문을 갖게 한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원만한 교섭 마무리를 위해서는 심도 깊은 논의가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 노사 양측은 여름휴가 전 지난달 26일까지 16차례에 걸쳐 본교섭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고, 휴가기간에 진행된 3차례 실무교섭에서도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한편 이날 협상에서 노조측 대표인 문용문 지부장이 교섭 결렬을 선언하는 과정에서 일부 노조 교섭위원들이 "섣부른 결렬선언"이라면서 강력히 반발하고 노조 측 입장 정리를 위한 정회를 요청했다. 하지만 문 지부장이 이를 묵살하는 등 노노간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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