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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투쟁 2일째…점점 세지는 野, 회유하는 與


국정원 정상화, 여야 주말 협상이 분수령

[채송무기자] 장외 투쟁 이틀째를 맞은 민주당이 투쟁의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반면 여당인 새누리당은 장외 투쟁을 비난하면서도 국정원 국정조사 증인채택에 대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며 야당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해외에 있는 의원들에게도 전화를 통해 귀국을 종용했다. 2일 의원총회에는 장외투쟁 첫째 날인 1일 83명의 의원들이 참석한 것보다 많은 90여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민주당은 이날 중요 일정을 모두 시청 광장에서 치렀다. 김한길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이날 의원총회에 이어 명동 거리를 돌며 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한 대국민 홍보전을 펼쳤다.

또한 오후 3일 예정된 국민운동본부 본부장단 회의를 여는 등 향후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발언의 수위도 강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했다.

김한길 대표는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국정조사 정상화와 국정원 개혁 의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새누리당이 국정조사를 파행으로 몰고 간 것도 모자라 정치 도의를 넘는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폭염과 긴 장마도 국조 정상화와 국정원 개혁에 대한 민주당의 의지를 꺾지는 못할 것"이라며 "지금은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해 국민과 함께 비상한 각오 다질 때"라고 의지를 다졌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묻는다. 지금 대통령의 침묵은 결코 덕목이 아니다"며 "현재 국정원을 이대로 계속 갈 것인지, 대통령에 누를 끼치고 국정 농단한 남재준 원장을 비호하고 그냥 둘 것인지 국정원 국정조사를 이대로 계속 파탄시킬 것인지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일단 민주당의 장외투쟁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투쟁 중단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정치라는 것이 상대방이 있는 게임"이라며 "옆집인 민주당 김한길 대표 체제가 위기에 봉착해 있는데, 이를 수수방관하거나 부채질한다면 내 집으로 옮겨 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통 큰 스텐스를 갖고 야당을 껴안아 양보하는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며 "(양보의 부분은) 국정조사 파행의 가장 핵심적인 원인이 증인 채택"이라고 해 여당의 양보를 요구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의 장외투쟁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우리는 한시 한날도 대화와 타협을 멈춘 적이 없다"며 "민주당이 의회주의와 법치주의를 존중하고 있음을 길거리 선전이 아니라 협상으로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현재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해서는 출석을 보장할 수 있지만 김무성 의원·권영세 주중대사의 증인 출석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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