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NHN이 1일부터 포털과 게임으로 나뉜다. 지난 2000년 네이버컴와 한게임커뮤니케이션즈가 합병한 이래 13년만의 일이다.
분할에 대해 NHN측은 "모바일 시대를 맞아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각 사업 부문의 핵심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포털과 게임의 사업부문 분할을 추진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분할 후 양사가 당장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그리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네이버-한게임, '독자경영' 시작
NHN은 지난 6월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네이버와 한게임의 인적 분할을 결정했다.
주총 결과에 따라 1일부터 NHN은 포털사업을 담당하는 '네이버' 주식회사와 게임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NHN엔터테인먼트' 주식회사로 분할됐다.
NHN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업환경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각 사업부문들의 핵심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지난 3월부터 포털과 게임의 분할을 추진해 왔다.
이미 NHN엔터테인먼트는 600명 규모의 인력을 판교 신사옥 '플레이뮤지엄'으로 이전한 상황이지만, 이날로써 명실상부한 '독자경영'을 시작하게 됐다.
김상헌 대표는 "이번 사업 부문 분할을 통해 포털과 게임이 각각 전문성을 확보해 글로벌 시대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이라며 "7월31일까지 분할 준비를 철저히 마치고, 8월1일부터 각 사업부문에서 보다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하겠다"고 말했다.
◆녹록지 않은 현실, 과제는?
13년 만에 분리되는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의 상황은 그리 좋지 못하다.
네이버가 70%에 이르는 검색점유율을 이용해 골목상권을 침범하고 다른 회사 콘텐츠를 차별하는 등 강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목소리를 더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네이버는 1천억원 규모 벤처 지원 펀드와 상생협의체 구성 등의 상생안을 내놓았지만, 비판 여론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가 절대적인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는 PC 기반 부문이 사양세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성을 확보해야 한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중심으로 글로벌경영을 본격화하고 캠프모바일에서는 앱 개발 사업을 중점적으로 펼쳐 나간다는 계획이지만 충분한 실적이 뒷받침돼야 된다.
NHN엔터테인먼트 역시 규제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주력 매출원인 웹보드게임에 대한 정부의 규제 추진 때문이다. 게임 개발보다 퍼블리싱에 치우친 점도 개선돼야 할 점으로 지적된다.
이에 NHN엔터는 올 초부터 모바일, PC패키지, 웹게임 등 다양한 플랫폼 게임으로 서비스 범주를 확대하고 있다. 개발력 확충을 위한 신규 채용도 꾸준히 하고 있다.
국내 게임 시장은 모바일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내보다 이용자 폭이 넓은 해외 시장이 게임사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이면서, 이에 대한 적극적인 움직임도 필요한 시점이다.
정은미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