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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출판사들 동네서점 활성화 나선다


8월 '중소출판협회' 출범 "새 수익모델 연구할 것"

[강현주기자] 대도시를 벗어난 지역에서 '동네서점'을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이 출판업계 내부에서 일고 있어 주목된다.오는 8월20일 출범하는 '한국중소출판협회'가 중소 출판사들의 활로모색 방안으로 우선 동네서점 살리기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국중소출판협회 준비위원회 강창용 위원장은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지방을 중심으로 동네서점을 운영하는데 존재하는 진입장벽을 낮춰 작은 서점들이 많이 생겨나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은 노력이 성공하면 중소출판사들의 유통 경로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온라인서점이나 대형 오프라인 서점들의 경우 대형 출판사나 베스트셀러 중심으로 책을 홍보하고 노출시키는 경향이 강해 작은 출판사들은 책을 노출할 기회조차 얻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계획대로 잘만 성공하면 중소 출판사들에게도 새로운 활로가 열릴 수 있게 된다.

강창용 위원장은 "온라인 서점에서는 대형 출판사가 아니면 광고와 마케팅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고 오프라인 대형서점에서도 주요 진열대가 베스트셀러 및 대형 출판사의 책으로 장악돼 있어 중소출판사의 책은 밀릴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동네서점이 늘어나면 작은 출판사들의 책도 공급처가 늘어나고 문화소외 지역 독자들도 책을 눈으로 보고 구입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하지만 현재 출판업계의 구조상 동네서점을 운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 이를 개선하기 위한 작업이 많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국의 동네서점은 지난1995년 5천780여개에 달했지만 온라인 서점의 등장과 서적 도매상의 재정위기 등의 이유와 맞물려 현재 1천500여개로 줄었다.

도매상으로부터 책을 받기도 하고 출판사와 직거래도 하는 대형서점과 달리 동네서점들은 중간 도매상으로부터만 책을 공급받는다.

현재 3대 도매상들은 부채율이 매우 높고 한결같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서점에 도서를 공급할 때도 현금을 선입금 조건으로 내거는 경우가 많다. 대형 서점들은 어느정도 이런 거래를 할 여력이 되지만 소규모 서점들로선 감당하긴 힘든 실정이라는 게 문제다.

동네서점들이 자금 여력이 부족해 책을 들여 놓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고 보니 문닫는 서점도 많이 생기고 새로 서점을 내기도 힘든 상황이 됐다. 베스트셀러인 경우라면 동네서점들도 위험을 감수하면서 현금 매입을 하지만 흥행을 보장하기 힘든 소규모 출판사의 서적을 매입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렇듯 거래처간 재정적 리스크가 상시적으로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책이 동네서점에 공급 안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이는 결국 동네서점과 중소출판사들의 설자리를 좁히는 원인이 되고 만다.

강창용 위원장은 "서로 양보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누구도 먼저 하기는 어려울 것이니 정부가 주도하는 '시스템'의 정착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국회, 문화체육관광부, 각 지자체 등에 협회가 적극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면 문화 소외지역의 동네서점 활성화를 위해 도매상이 동네서점에 책 공급시 요구하는 현금비율을 낮추는 방법 등을 고민할 수 있고 지자체 기금조성이나 보증제도를 만들어 도매상이나 동네서점의 리스크를 크게 줄여주는 것도 중소출판협회가 생각하는 방안 중 한 가지다.

중소출판협회는 국내 출판시장 매출순위에서 상위 5% 안에 드는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출판사들을 가입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 가입 회원 기업의 수는 80여개다.

강창용 위원장은 "출판 시장 규모 자체가 워낙 작아서 매출 상위 5%안에 드는 70여 출판사들도 타 산업에 비하면 결코 거대기업이라 말할 수 없지만 이 업체들이 전체 출판시장 매출의 90%이상을 점유한다"며 "작은 출판사들도 살길을 모색하자는게 우리 협회의 설립 취지"라고 설명했다.

중소출판협회는 현실성 없는 거대담론 보다는 실질적인 새 수익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연구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강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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