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SK하이닉스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26일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3분기에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4분기 이후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4분기 실적이 감소하며 향후 실적 성장 동력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있다. 반면에, 4분기 이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낼 것이란 기대도 있다.
◆우려파 "2~3Q 좋긴 하지만…"
박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며 "이는 물량 증가, ASP(평균 판매단가) 상승과 공정전환 결과"라고 설명했다. 3분기에도 실적 개선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7% 증가해 1조4천1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4분기 메모리 가격 하락 전망으로 3분기가 실적 정점으로 판단된다"며 "4분기 이후 불확실성이 주가 부담 요인"이라고 봤다.
근거로 "최근 채널 내 스마트폰 재고와 부품 재고 증가가 감지되고 있어 메모리 수급이 3분기 중에 느슨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가격 협상의 결과로 3분기 D램 가격은 상승세로 예상되나 4분기에는 하락 반전이 예상된다"는 점을 들었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3분기에 추가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되나, 이후 실적 성장 동력은 내년 1분기까지 다소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예상 영업이익을 기존 3조9천억원에서 3조6천억원으로 6.5%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7천원에서 3만5천원으로 5%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긍정파 "4Q 이후도 승승장구"
반면에, SK하이닉스가 4분기 이후에도 이익 개선세를 유지할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 강세가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에는 소폭 하락이 예상되나 원가 절감 범위에서 움직여 D램 업체들의 이익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 가격 안정화와 더불어 생산 설비 증설에 따른 출하량 증가도 이익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을 8천490억원으로 예상하며 시장 우려와 달리 연착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10년 2분기 영업이익 1조원 돌파 이후, 3분기 실적이 급락한 사이클이 반복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이어 "PC D램 공급 제한이 지속되고 있어 4분기까지 가격 하락세는 이어지겠지만, 급락이 아닌 완만한 하락일 것"이라며 "또한 모바일과 그래픽 D램 수요 호조가 PC D램 수요 둔화를 완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26일 오전 10시 29분 현재 전날보다 1.22%(350원) 떨어져 2만8천250원에 거래 중이다.
이경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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