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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국정원, 대선에 영향" vs 與 "지고 나서 생떼!"


여야, 공세에 치중…신기남 위원장 "왜 못 싸워 안달이냐" 자제 촉구

[윤미숙기자] 국정원 댓글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가 여야 간 난타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경찰청 기관보고가 진행된 이날 국정조사에서 새누리당은 국정원 여직원 감금 의혹에, 민주당은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불법유출 의혹에 초점을 맞춰 상대 당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간 고성과 자극적인 언사가 오가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됐다.

오후 3시 속개된 국정조사에서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지난해 12월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모든 범죄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대선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활용했다는 게 정 의원의 주장이다.

정 의원은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이 NLL 대화록을 무단 유출해 읽었고 박근혜 후보는 문재인 후보가 책임지라고 했다. 그날 처음으로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역전했다는 기사가 나왔다"고 말했다.

또 "표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16일 밤 경찰의 허위 수사결과 발표였다. 그게 없었다면 대선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은 "국정원 댓글 사건은 김대중 대통령 시절 국정원에 있으면서 혜택을 받은 전직 국정원 직원이 민주당 당료와 공모, 당원들이 몰려가 (여직원을) 감금한 것"이라며 "이 사건은 민주당이 대선에 영향을 주고 개입하기 위해 공작했으나 실패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이 의원은 민주당 친노 세력을 겨냥, "대선에서 패하면 깨끗이 승복하는 게 민주주의 원칙인데 친노가 인정하지 못하고 버티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대선 끝나고도 막말을 하고 사초(史草) 도난 사건에 대해 책임을 안 지고도 부끄러운지 모르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에 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경찰청 수사 이야기를 하다가 민주당 친노 이야기가 무슨 상관이 있다고 나오느냐"라며 "이야기를 하다가 문제가 있거나 연결고리가 있으면 얼마든지 이야기하라. 갑자기 대통령기록물이나 친노 이야기를 하는 건 그만해 달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이 문제는 팩트가 명확하다. 요즘 신문도 안 보느냐"라고 받아쳤고, 민주당 측에서 항의가 이어지자 "의원이 발언한 것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않기로 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특히 이 의원은 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항의에 "박 의원, 3선 의원이면 3선 의원 답게 제대로 하세요. 부끄럽지 않습니까"라고 공개적으로 비난을 퍼부었다.

논란이 일자 신기남 위원장이 나서 "의사진행 발언을 여야 간 싸우는 도구로 사용하지 말라. 왜 이렇게 싸움을 못 해서 안달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말하는 걸 듣다 보면 속이 끓어오를 때가 많다. 백 번 양보해서 새누리당 입장에서 민주당이 거북하게 한 것도 있다"며 "가급적 예의를 갖추고 상대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서로가 역지사지였으면 좋겠다"면서도 "여러분들은 우리가 사실을 왜곡한다고 하지만 우리가 듣기에는 민주당이 근거 없이 막 내지른다 싶은 발언도 많았다. 자신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남에 대해선 엄격하다 보니 이런 일이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사태가 다소 진정되자 신 위원장은 "이번 국정조사는 불법적 권력개입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것이지 여야 간 정쟁을 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라며 "때론 빗나가고 감정적으로 할 수도 있겠지만 한계를 지키자"고 당부했다.

앞서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국정조사에서는 정청래 의원이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후보와의 TV토론에서 '실제로 그 여직원이 댓글을 달았느냐 그런 증거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하는 동영상을 상영해 새누리당 의원들이 퇴장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정원 댓글 사건의 진상을 규명해야 할 국정조사가 여야 간 정쟁의 장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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