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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분기 영업익 3년만에 1조 재돌파


모바일 D램, PC D램 가격 높아 3분기 전망도 밝아

[박웅서기자] SK하이닉스가 3년 만에 다시 1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시장 컨센서스도 크게 상회하는 대기록으로 영업이익률이 28.3%에 달한다. '고부가가치'의 모바일향 제품의 가격 상승 및 수요 증가가 가장 큰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SK하이닉스(대표 박성욱)는 2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 3조9천326억원, 영업이익 1조1천136억원, 당기순이익 9천4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성장은 예견된 일이었다. 그동안 증권가에서도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을 크게 기대해왔다.

SK하이닉스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계속 상승해 최근에는 매출 3조6천247억원, 영업이익 9천756억원까지 올랐다.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등은 지난 2010년 2분기 이후 3년 만에 분기 1조원대 영업이익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2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9.4%, 영업이익은 21123.2% 대폭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또, 직전분기인 지난 1분기에 비교해도 매출은 41.4%, 영업이익 251.3%, 당기순이익 429.8% 급성장했다.

◆모바일 제품 수요 증가…램버스 충당금도 환입

SK하이닉스의 이번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이다. 가장 큰 매출 증대 요인은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요 증가다.

SK하이닉스는 "견조한 가격의 지속과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응용제품 수요 증가로 전체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또, 공급업체들의 제품 믹스 전환에 따른 공급 제한으로 PC D램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PC D램 외 제품 가격도 안정화됐다"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모바일 기기용 eMMC와 MCP 수요 강세와 수급균형으로 안정적인 가격 흐름이 이어졌다.

모바일 D램 수요 증가 및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서버 D램 수요 증가가 출하량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급 업체들이 모바일 D램으로 제품을 전환하면서 PC D램 가격이 상승했으며 기타 고부가가치 D램의 가격도 안정됐다.

1조원을 돌파한 영업이익은 미세공정 전환 및 수율 개선을 바탕으로 D램, 낸드플래시, MCP 모든 제품의 수익성 개선으로 일궈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28.3%로 경쟁사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D램 및 낸드 가격 상승이 영업이익 상승에 절대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모바일 제품 위주의 강한 수요로 인한 물량 증가 역시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지난 2000년부터 13년간 이어온 램버스와의 소송 취하도 이번 실적과 관련이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11일 램버스와의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그동안 진행해 온 모슨 소송이 취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기존에 소송 관련 충당금으로 계산한 금액을 이번 실적에 환입금으로 반영했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램버스와의 특허 라이선스로 과거의 소송 충당금이 환입됐으나 영업이익에 미치는 효과는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3분기도 모바일 D램 수요 지속…낸드는 자체 SSD 출시

하반기 D램 시장은 보급형 스마트폰의 성장과 기기당 모바일 D램 채용량 증가가 예상된다. 그러나 공급업체들이 생산량 확대보다는 미세공정 전환에 주력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공급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20나노급 D램 제품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하고 낸드플래시 생산 라인의 효율성을 높여 원가경쟁력을 배가시킨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D램 출하량은 모바일 및 서버 D램은 증가하나 PC D램이 감소해 한자릿수 중반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PC 수요 약세가 지속됨에 따라 PC D램 비중을 줄이고 모바일, 그래픽, 서버용 D램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모바일 D램 수요는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고성능 저전력이 요구되는 모바일 D램 특성상 하반기부터 LPDDR3 제품 비중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전체 모바일 D램 수요는 지난해 60억대에서 100억대로 늘어났다"며 "내년에는 160억대 수량을 예상하고 있으며, 모바일 D램이 일반 PC D램보다 숫자가 많아지는 것도 내년일 것"이라고 말했다.

PC D램과 관련해서는 "PC D램 가격은 지금 같은 공급 부족 상황에서는 분기별로 계약을 하기 때문에 3분기는 어느 정도 확정이 됐고 2분기보다 나을 것"이라며 "4분기에도 지속적인 공급부족이 이어질 것을 보고 있지만 지난 1년 지속적으로 가격이 오르다보니 가격이 계속 오를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낸드플래시는 자체 SSD 출시와 신규 모바일 기기 출시에 따라 수요를 늘려간다.

회사측은 "낸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D램 및 낸드 생산에 혼용하던 M12 라인을 낸드 전용 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아울러 자체 컨트롤러를 탑재한 소비자용 SSD 제품이 경쟁력을 확보해 3분기 제품을 출시해 SSD 시장 진출에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SK그룹 일원으로 출범한 이후 적기 투자와 기술개발로 사업역량을 강화한 결과 사상 최고의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수익성 중심 경영을 강화해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와 반도체 특허 관련 포괄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것은 미래 발생 가능한 특허 분쟁 소지를 줄였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IBK투자증권은 D램 산업이 무모한 치킨게임 양상에서 벗어나 3자간 평화협정 및 공존시대에 들어갔다고 진단했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D램 시장의 향후 궤적은 과거와는 다른 패턴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반도체 섹터의 향후 이익 흐름은 시장의 기대보다 훨씬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웅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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