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국회 국정원 국정조사의 첫 법무부 기관보고에서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종합상황실장이었던 권영세 주중대사의 녹음 파일을 다시 한번 폭로하며 'NLL과 관련해 거대한 음모가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24일 법무부 기관보고에서 대선 직전인 작년 12월 11일 녹음된 권영세 전 종합상황실장의 발언을 근거로 대선 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유출 등이 시나리오대로 진행됐다고 폭로했다.
박 의원은 "국정원의 댓글을 통한 여론 조작 사건과 국정원을 시발점으로 한 지난 대선에서의 NLL 불법 유출 사건을 '일란성 쌍둥이' 사건으로 규정한다"며 "이는 집권을 위해 불법을 저지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감행한 시나리오와 정권 유지·장기 집권을 위한 시나리오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권영세 전 종합상황실장은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지인들과 함께 한 만남에서 "NLL 관련된 이야기를 해야 한다. 자료를 구하는 것은 문제가 아닌데 역풍가능성이 있어 그냥 컨틴전시 플랜"이라고 했다.
권 전 실장은 "우리가 집권하게 되면 까고..."라며 "상당한 가능성이 있는데 국정원이 비슷한 이야기를 하더라. 전해들은 이야기는 쓸 수 없지만 이것이 문서로 뒷받침되면 엄청난 이야기"라고 했다.
한 배석자가 "이번에 (공개)되면 저희한테 주세요"라고 하자 권 전 실장은 "언론을 통해서는 안할거야"라고도 했다.
권 전 실장은 "MB정부 당시 원세훈으로 원장을 바꾼 이후로 기억하는데 내용을 다시 끼워 맞춰서 그 내용을 가지고 청와대에 요약 보고를 했다. 이것이 어떤 경로로 정문헌에게 갔는데..."라고 했다.
새누리당은 거세게 반발했다.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박범계 의원의 발언은 국정원 댓글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다시 한번 국정조사 의제와 관계 없는 질의가 나오면 의사 일정을 중단시켜달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런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우리도 다시 한번 회의에서 국정조사를 계속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정하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흥분하면 흥분할수록 국민들의 의혹도 커질 것"이라며 "권영세 전 실장의 발언은 대선 이전에 있었던 것인데 그 시나리오대로 그대로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권영세 실장이 집권하면 깐다고 했는데 그렇게 됐고, 언론을 통해서는 안한다고 했는데 국정원이 하지 않았나"며 "이는 작년 12월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지금까지 공작 정치가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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