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4대강 사업 평가 놓고 '설왕설래'

[윤미숙기자]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가 시기마다 다르게 나온 데 대해 의구심을 표하며 그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이를 둘러싼 정쟁에 휘말려 불법·비리 엄단에 소홀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일각에서는 4대강 사업의 본래 목적인 '치수'에 있어선 성공적이었다면서 사업의 효과성 측면에서 잘잘못을 따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황우여 대표는 "4대강 사업 감사 결과를 지켜보면서 당에서도 걱정이 있다"며 "동일한 사안에 대해 3번의 감사를 하면서 결과를 달리 발표한 것은 그 신뢰성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감사원은 자체 감사를 통해 왜 서로 다른 감사 결과가 생겼는지 분명히 짚고 넘어가고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며 "새누리당도 이 부분에 대해 나름대로 확인을 해 보겠다"고 밝혔다.

특히 황 대표는 "정권교체가 있다 하더라도 감사원은 꿋꿋한 자세로 오로지 헌법정신에 따라 엄정한 감사를 함으로써 최고 감사기관으로서의 공리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과 권한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다시 한 번 짚어봐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4대강 감사 결과를 놓고 여야 간의 정쟁, 친이 친박 간의 정쟁 등 그 어떤 정쟁도 있어선 안 된다"며 "더 중요한 것은 정쟁으로 비칠까봐 불법·비리 엄단을 소홀히 하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예를 들면 대형 건설사들의 입찰 담합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과 후속 처리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라며 "동시에 입찰 담합의 정황을 확인하고서도 덮어준 의혹을 받고 있는 국토부와 공정위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와 처리도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최근 집중호우와 폭우가 있었는데 4대강이 범람했다는 기사는 안 나왔다. 그만큼 물그릇이 커진 것을 실제로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4대강 사업 감사 결과를 두고 엉뚱한 방향으로 논란이 흘러가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4대강의 본질은 치수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논의는 본래의 치수 목적에 대해 얼마나 성과를 얻었는지 평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실제 지난해 두 번의 태풍에도 불구하고 4대강 사업 이전에 비해 풍수해 피해가 없었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다"며 "단순히 4대강 사업 목적에 대한 비난으로 귀결되는 것이 아니라 사업의 효과성을 면밀히 따져 종합적인 측면에서 잘잘못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