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인텔의 4세대 코어 프로세서 하스웰이 출시된지 한 달이 지났지만 PC 시장이 잠잠하다.
하스웰은 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대비 2배 향상된 그래픽 성능을 제공한다. 특히 낮은 전력 소모로 실제 작업 시 50% 증가한 배터리 수명을 제공하는 것이 큰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새로운 중앙처리장치(CPU)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고, PC 제조사들도 하스웰이 탑재된 주력 제품군을 출시하지 않아 PC 시장은 조용하다.
지난 9일 용산 전자상가를 방문해보니 조립 PC 판매점에서 하스웰을 장착한 데스크톱을 구매할 수 있었다. 이들 조립 PC 판매점에는 하스웰을 홍보하는 포스터도 붙어 있었다. 그러나 판매상들은 새로운 CPU가 출시됐다고 해서 과거처럼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운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하스웰이 탑재된 노트북은 매장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 조립 PC 판매상은 "1세대나 2세대 때면 모르겠지만 3세대 이후 CPU '출시 효과'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PC 판매상도 "새로운 제품을 사야 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3세대를 보유한 고객이라면 굳이 4세대로 바꿀 이유가 있겠냐"며 "최근엔 성능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프로세서가 나왔다고 반응이 크게 오진 않는다"고 말했다.
IT전문 온라인 쇼핑몰 다나와에선 HP·소니·에이서·MSI 등 외산업체와 한성컴퓨터 같은 중소업체에서 출시한 하스웰 탑재 노트북 60여종을 찾아볼 수 있다. 이들 노트북은 대부분 상위 기종인 i7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가격은 80만원~500만원 사이다. i7 프로세서 보다 저렴한 i3나 i5 프로세서를 장착한 노트북은 드물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하스웹 탑재 PC를 아직 출시하지 않았다.
업체들은 주력 제품군을 8월 이후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제품군을 출시하기 위해 이전 버전의 제품을 어느 정도 판매해야하고, 이후 시장의 흐름을 보고 가격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과 LG 측은 "하스웰이 탑재된 노트북은 8월 이후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8월 이후에도 '하스웰' 특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 PC 제조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PC시장이 침체된 상황이기 때문에 벤더별로 하스웰을 탑재한 다양한 폼팩터를 준비하지 못했다"며 "하스웰에 거는 기대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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