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스토리지 업계가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를 위한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SDS)' 전략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넷앱이 EMC 보다 한 발 앞서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 기술을 구현했다.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나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는 당초 EMC와 자회사인 VM웨어가 주창해 온 개념이지만 넷앱이 먼저 스토리지 운영체제(OS)인 '클러스터드 데이터 온탭'을 통해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를 현실화한 것.
EMC는 최근 '바이퍼(ViPR)'라는 기술을 선보이며 자동화된 스토리지 관리와 스토리지 자원 가상화 개념을 발표했지만 아직 제품이나 솔루션을 출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넷앱은 지난 해 말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를 위한 클러스터드 데이터 온탭 8.1을 발표한 이후 새롭게 8.2 버전을 선보이며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 전략을 구체화했다.
10일 방한한 넷앱 존 프레데릭슨 부사장은 클러스터드 데이터 온탭 8.2 설명회에서 "경쟁사는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를 향후 계획으로 발표했지만 넷앱은 고객들이 지금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 "8.1 버전이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를 지원하는 운영체제였다면 8.2는 이를 완성하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는 소프트웨어가 전체 스토리지 자원을 관리하고 하나의 스토리지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다. 이를 위해 넷앱은 클러스터드 데이터 온탭 8.2에서 스토리지 자동화와 스토리지 프로비저닝, 다양한 하드웨어와의 연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넷앱의 클러스터드 데이터 온탭 8.2는 스토리지를 하나로 묶는 클러스터링 기술을 통해 여러 장비를 마치 하나의 시스템처럼 연결한다. 이같이 묶인 스토리지 자원을 요구사항에 맞게 자동으로 할당하고 배치해 효율성을 높인다.
특히 스토리지 간 자유자재로 데이터 이동과 자원 공유가 가능하며 클러스터드 데이터 온탭이 지원하는 데이터 관리 기능을 통해 다른 벤더의 스토리지도 함께 관리할 수 있다. 넷앱의 V시리즈 제품군을 함께 사용할 경우 다른 벤더 제품과의 데이터 이동과 자원 공유도 가능하다.
이와함께 존 프레데릭슨 부사장은 "클러스터드 데이터 온탭 8.2가 시스템 중단(다운타임) 없이 상시 운영 가능한 스토리지 환경을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제로 다운타임'은 시스템 유지보수나 전체적인 하드웨어 교체 작업 중에도 오프라인 상태로 전환할 필요가 없다는 것으로 데이터센터 이동이나 시스템 마이그레이션 작업에서 매우 유용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존 프레데릭슨 부사장은 "넷앱은 데이터 급증에 대응하고 시스템 성능과 무중단을 보장하는 인프라를 요구하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EMC는 지난 9일 'EMC포럼 2013'을 통해 EMC 바이퍼의 국내 출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를 소개한 바 있다.
김관용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