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KT 이석채 회장은 10일 광대역 네트워크와 가상 공간 활용 산업을 한국경제의 돌파구로 제시했다. 이는 주파수 할당을 앞두고 KT가 인접대역을 할당받아야 함을 역설한 당위론으로도 읽힌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초청으로 '스마트혁명의 의의와 역할'이란 제목의 조찬강연을 펼쳤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존 산업의 성장만으로는 일자리 문제와 빈곤층 확대 문제, 급속한 노령화로 인한 성장 잠재력 하락 등을 해소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가상공간을 활용한 가상재화 거래 즉, 네트워크를 통해 음원·영상·콘텐츠와 같은 가상 재화를 거래하는 것이 미래의 한국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길이라고 전망했다.
유선인터넷은 물론 스마트폰·무선인터넷·클라우드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유통시킬 수 있는 시장을 해법으로 제시한 것이다.
특히 이 회장은 e-러닝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 대학 교육이 외국인을 수용하고 가르칠 수 있는 요령을 습득한다면 교육의 허브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서비스, 인프라 등을 구축하면 교육 그 자체로 몇 십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외국인이 한국 대학에서 교육을 받게 된다면 정보 축적, 관계 축적 등이 이뤄질 수 있다"며 "문화적 동지애를 누릴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고 앞으로의 인구구성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이 회장은 가상공간을 활용한 가상재화 유통이 젊은이들에게 일자리와 창업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일자리·취직·결혼·육아 부담으로 젊은이들이 결혼을 늦게해 사회적으로 엄청난 비용을 치르고 있다"며 "스마트 혁명을 도입해 스마트 워킹을 적용하면 출산율 제고를 통해 저출산 문제도 해결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010년 기준 국내 합계 출산율이 1.12명인 현 추세대로 간다면 2050년 경에는 생산가능인구 1명이 인구 2명을 부양해야 하는 상황. 생산가능인구 감소를 IT혁명, 이를 통한 스마트 워킹 도입 등으로 해소할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한국사회 지도자들과 정책 수반자들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이 회장은 "만져지지 않고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서 무시할 것이 아니라 무궁무진하게 열려있는 사이버스페이스의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며 "중국에게 추월 당할 수 있는 만큼 정책수립가들이 (사이버스페이스에 대해)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회장은 "네트워크야 말로 중요한 인프라"라며 "여러분이 쓰는 통신료가 이를 통해 누리는 이익보다 비싸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이 회장은 강연후 기자와 만나 KT노조의 정부 과천청사앞 집회에 대한 의견을 묻자 "(노조가 집회했다는 얘기를)못들었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정미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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