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오랜 꿈이 현실이 됐다. 오는 7월말 개관하는 '넥슨컴퓨터박물관'은 김정주 창업자가 기획 단계부터 개관준비 단계인 지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준비한 노력과 꿈의 산물이다.
김정주 대표는 8일 제주도에서 열린 넥슨컴퓨터박물관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실로 오래간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대표가 공식적인 기자간담회 자리에 등장한 것은 약 15년만의 일. 넥슨컴퓨터박물관이 김정주 대표에게 얼마나 큰 의미를 담고 있는지를 잘 드러내는 사례이기도 하다.
김정주 대표는 5년 전 제주도에 내려왔다. 넥슨의 지주회사인 엔엑스씨 본사도 제주도로 옮겼다. 제주도에 살면서 제주도의 매력에 흠뻑 빠진 김 대표는 컴퓨터박물관 개장 준비를 시작했다. '컴퓨터가 바꿔놓은 세상'에 대한 기록을 남겨두기 위해서다.
"처음 컴퓨터라는 기계가 알려졌을 당시 교보문고에서 컴퓨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덕에 줄 서서 차례를 기다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 30여년, 컴퓨터는 세상을 어마어마하게 변화시켰습니다. 컴퓨터박물관을 통해 사람들이 컴퓨터를 어떻게 써왔고, 컴퓨터가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켰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변화를 주도할 지 담고 싶습니다."
김 대표는 컴퓨터박물관 개장을 위해 직접 발로 뛰었다.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애플 최초의 컴퓨터 '애플I'은 김 대표가 경매에 참여해 얻은 소중한 전시품이다. 김 대표는 애플I을 박물관에 영구임대 형태로 기증했다.
애플I 외에도 넥슨컴퓨터발물관에는 나무케이스로 만들어진 최초의 마우스, 추억속의 286, 386 컴퓨터는 물론 세가새턴, 재믹스 등 가정용게임기들도 만나볼 수 있다.
"제주도에 오면 넥슨컴퓨터박물관은 꼭 들러보고 가야하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현재 4천여점으로 개관하지만 이제 시작입니다. 계속 확대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김정주 대표는 넥슨컴퓨터박물관을 소개하기에 앞서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강지원 변호사, 최승우 넥슨(일본법인) 대표에게 '나에게 컴퓨터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영상을 보여줬다.
이재웅 창업자는 '커뮤니케이터', 김택진 대표는 '통로', 강지원 변호사는 '괴물', 최승우 대표는 '좋은 친구'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김정주 대표에게 컴퓨터란 무엇일까. 김 대표는 '모닝커피'라는 답을 내놨다.
"컴퓨터는 이미 저에게 모닝커피같은 존재가 됐네요. 그냥 늘 있는 것, 하나 더 있으면 좋은 것이죠. 아침에 일어나서 캡슐커피를 뽑는 시간 동안 노트북을 켭니다. 커피를 마시면서 노트북으로 사람들도 만나고 일도 합니다."
김 대표는 10년 후의 넥슨의 모습을 그려 달라는 질문에 "10년 후, 100년 후도 똑같다. 어른부터 아이까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짜릿한 재미를 줄 수 있는 회사가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한편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오는 7월말 개관할 예정이다.
제주=허준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