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금융당국이 앞으로 기업이 재무제표 작성시 회계법인 의존관행을 끊도록 유도할 방침을 밝혔다. 회계법인의 회계감사 품질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K-IFRS(국제회계기준) 도입 2년에 대한 평가와 향후 과제를 짚는 자료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개했다.
금융당국은 "일부기업들이 재무제표 작성시 외부감사인에 대한 의존이 과도하다"며 이를 바로잡겠다는 방침이다. K-IFRS 도입 후 작성능력 부족 등을 이유로 재무제표 작성을 회계법인에 떠넘겨왔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감리시 기업 스스로 제무제표를 작성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외부감사를 위해 외부감사인에게 제출한 재무제표를 감독당국에 제출하도록 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업들이 재무제표의 주석을 작성할 때 중요한 관점에서 기술하거나, 보다 알기 쉽게 표현하도록 유도해 정보이용자의 이해를 높여나갈 생각이다.
금융당국은 이어 "앞으로 회계법인에 대한 품질관리감리를 강화하고, 품질관리실태의 점검결과를 외부에 공개해 품질경쟁을 유도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외부감사인 선임 방식을 보완하고, 부실감사를 야기할 소지가 있는 저가경쟁 관행도 개선할 계획이다.
K-IFRS 하에서는 1차 감시자인 외부감사인의 전문적·독립적 판단이 중요하나, ▲ 회계법인내 품질관리 시스템 구축·운영이 미흡하고, ▲ 과도한 감사수임 경쟁 등으로 외부감사의 공공성 훼손이 우려돼 온 점을 감안한 것이다.
한편, K-IFRS는 지난 2010년 152개사를 시작으로 조기 도입된 이래, 2012년말 기준으로 총 3천156개사가 채택하고 있다.
K-IFRS에서는 소규모 기업, SPC(특수목적법인) 등도 연결대상에 추가돼 연결재무제표 작성 기업의 비중도 높아졌다. 2010년 45.5%에서 2012년 73.4%로 확대됐다. 또 지배회사당 종속회사 수는 2010년 평균 5.5개사에서 2012년에는 평균 6.7개사로 증가했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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