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3% "盧, NLL 포기한 게 아니다"

[윤미숙기자]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관련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국민 절반 가량이 'NLL을 포기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받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대화록 공개 이후인 지난 26일~27일 전국 성인 6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0%포인트) 결과, 'NLL 포기는 아니다'라는 응답이 53%에 달했다. 반면 'NLL 포기 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응답은 24%에 그쳤다. 이는 의견 유보(23%)와 비슷한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만 'NLL 포기 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응답(37%)이 'NLL 포기는 아니다'라는 응답(23%)보다 높았고, 50대 이하에서는 모두 'NLL 포기가 아니다'라는 응답이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자(241명)의 43%가 'NLL 포기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답했고, 32%는 'NLL 포기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96명) 중에서는 6%만이 'NLL 포기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답했고 82%가 'NLL 포기가 아니다'라는 의견이었다.

무당파(248명) 층에서도 'NLL 포기 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응답이 15%에 불과했고 'NLL 포기가 아니다'라는 의견이 59%로 절반을 넘었다.

노 전 대통령의 '저자세 논란'과 관련해선 응답자의 43%가 '할 수 있는 말을 한 것'이라고 답했다. '일방적으로 북한 편을 든 것'이라는 답변은 30%, 의견 유보는 27%였다.

이 역시 지지정당별 의견차가 컸는데, 새누리당 지지자의 55%가 '일방적으로 북한 편을 든 것'이라고 답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의 72%와 무당파의 49%는 '남한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을 한 것'이라고 답했다.

국정원이 대화록을 공개한 데 대한 평가는 부정적 의견이 다소 많았다. 대화록 공개에 대해 '잘한 일'이라는 응답은 35%,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은 45%였고 '의견 유보'는 20%였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만 '잘한 일'이라는 응답(44%)이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25%) 보다 많았고 30대, 40대, 50대에서는 '잘못한 일'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지지정당별 응답 비율('잘한 일' 대 '잘못한 일')은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 53% 대 28%,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18%대 67%, 무당파의 경우 25% 대 51%로 나타났다.

한편 같은 기관이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전국 성인 남녀 1천2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박근혜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8%포인트) 결과, 한때 60%로 치솟았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54%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21%, 의견 유보는 25%였다.

특히 부정 평가 응답자(252명)의 6%가 국정원 문제(대선개입·대화록 공개)를 이유로 꼽아 이번 사건이 박 대통령 지지율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해당 논란이 계속될 경우 지지율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37%, 민주당 18%, 통합진보당 2%, 진보정의당 1%, 기타 정당 1%, 지지정당 없음 41% 등으로 나타났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30%, 안철수 신당 25%, 민주당 9%, 진보정의당 1%, 의견 유보 34%였다. 안철수 신당 창당시 새누리당 지지자 이탈률(9%) 보다 민주당 지지자 이탈률(41%)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