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영, 장유미기자] 26일 오후 조세포탈 횡령 등의 혐의로 이재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CJ 그룹이 "끝내 올 것이 왔다"며 긴장 속에 술렁거리고 있다.
CJ그룹 측은 그러나 이 회장 구속 이후 대비책이나 경영 구도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구속을 면할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일단 법원의 판단을 지켜보자는 반응이다.
CJ그룹 장영석 상무는 (이 회장의 구속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섣불리 말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이 회장은) 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판단은 저쪽(법원)에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을 대신해 그룹을 경영할 인물에 대해서도 논할 단계는 아니라는 반응이다. 장 상무는 이 회장이 구속된 뒤의 경영구도에 대해 "(지금은)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대답했다.
또 다른 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 구속 후 대리 경영을 누가 맡게 될 지에 그룹 내에서도 촉각이 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회장의 구속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는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발표를)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정기 회의가 그룹에서 열리고 있다"고 말해 그룹이 이 회장 부재시 운영방안에 대해 대비책을 논하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한편 CJ 임직원들은 회장의 구속이 임박하자 안타깝고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CJ E&M의 한 평사원은 "이 회장은 문화 컨텐츠에 투자를 아끼지 않아 평소 존경하던 분"이라며 "잘잘못은 가려져야겠지만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 회장을 두둔했다.
이 직원은 "사내에서는 CJ사업부문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경쟁사들이 CJ를 도태시키기 위해 이 회장을 표적으로 삼은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26일 오후 CJ 그룹 비자금 조성 및 탈세 의혹과 관련해 이재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 회장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이르면 오는 28일께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이에 앞서 지난 25일 오전 이 회장을 소환해 17시간 동안 강도 높게 조사했고, 이 회장은 일부 혐의에 대해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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