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정원, YTN 보도에 압력"

[채송무기자] 민주당이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도 '방송 장악'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의원들은 25일 성명을 내고 "MBC는 23일 '시사매거진 2580'에서 국정원의 대선 개입 관련 방송을 내보겠다고 시청자에 미리 홍보까지 한 상황에서 갑자기 해당 내용을 불방시켰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해당 프로그램 심모 부장이 데스크를 불러 '국정원 사건의 본질은 전·현직 국정원 직원과 민주당이 결탁한 더러운 정치공작이다. 편향된 검찰이 정치적 의도로 편파 수사를 했으니 그 점을 기자의 시각으로 지적해야 한다'며 방송 내용 수정을 종용하다 끝내 해당 프로그램을 죽여버렸다"고 비판했다.

의원들은 "'국정원의 박원순 시장 비하 SNS 글 2만 건 포착'이라는 특종 보도를 중단시킨 YTN의 경우는 배후에 국정원이 관여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며 "국정원 직원이 YTN 보도국의 회의 내용까지 속속들이 파악하면서 해당 보도에 '국정원 입장을 반영해달라'고 압력까지 행사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압력 행사도 충격이지만, 방송사 회의 내용을 국정원이 실시간 파악하고 있었다는 것은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것이 방송 장악이 아니라면 무엇이 방송장악인가. 100% 불법이 확인된 국정원의 대통령 선거 개입에 대한 방송의 보도가 하나둘 폐기되는 사건이야말로 '보이지 않는 손의 방송 장악' 말고는 달리 설명될 수 없다"고 성토했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박영선 의원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YTN과 MBC 보도 통제는 유신 시절과 다름 없다"고 말했고, 최민희 의원도 "우리당은 YTN 보도에 국정원이 직접 개입해 정권에 해롭다고 판단한 특정 보도를 내보내지 못하게 한 것에 법적 대응 등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