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차이나 파워'가 세계 스마트폰 지형도까지 뒤흔들까?
중국 휴대폰업체 화웨이가 노키아 인수를 노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화웨이 소비자 비즈니스그룹을 이끌고 있는 리처드 유 회장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어센드 P6 스마트폰 출시 행사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키아 인수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또 "노키아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인수 성사 여부는) 노키아의 의향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 동안 대형 인수를 단행한 적이 없던 화웨이가 노키아 인수 의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은 단기간에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로 부상해서 삼성과 애플에 대항하려는 야심을 강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분석했다.
◆리처드 유 회장 "스마트 폰 시장, 3~4개업체로 압축될 것"
유 회장은 이날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앞으로 3, 4개 기업이 지배하는 구조로 통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화웨이와 노키아 등이 이용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폰 플랫폼은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유 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윈도폰이 성공할 지 여부를 점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점유율도 매우 낮고 취약한 데도 불구하고 윈도폰을 이용하려면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안드로이드는 공짜라고 강조했다. 이날 화웨이가 발표한 '어센드 P6'에도 안드로이드가 장착됐다.
화웨이는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에 이어 3위에 랭크돼 있는 업체. 이런 상황에서 화웨이가 노키아를 인수할 경우 삼성, 애플 등에 필적할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화웨이는 스마트폰 판매 목표량을 5천500만~6천만 대 수준으로 잡았다.
유 회장은 "20년 전만 해도 우리는 존재감이 전혀 없었지만 지금은 최고 품질을 휴대폰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젠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줄이고, 세계 시장을 선도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화웨이는 이날 런던에서 아이폰5를 연상시키는 알루미늄 디자인의 신형 스마트폰 '어센드 P6'을 공식 발표했다.
어센드 P6은 두께가 6.18mm에 불과해 애플 아이폰5의 7.6mm, 삼성 갤럭시S4의 7.9mm 보다도 훨씬 얇다.
또 4.7인치 크기의 1,280x720 해상도를 지원하는 LC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으며 800만화소 후면 카메라와 500만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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