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 "모바일기기 외에도 마이크, 플로우미터(전자식 계측기) 등으로 미세전자기계시스템(Micro Electro Mechanical System, 이하 MEMS) 애플리케이션이 늘어날 것이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이하 ST마이크로) 베네데토 비냐 아날로그·MEMS &센서사업부총괄본부장(부사장)은 18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ST마이크로가 강점을 갖고 있는 모션 MEMS·마이크로액추에이터 외에도 음향·환경 MEMS, 터치스크린, 무선 RF&브레인 등으로 신규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T마이크로는 2012년 연간 매출 84억9천만 달러(한화 약 9조6천억원) 중 약 37.6%인 32억달러(한화 3조6천억원)를 아날로그 ·MEMS·마이크로콘트롤러 사업부에서 올리고 있다. 이 중 11억달러(한화 1조 2천400억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솔루션 관련 매출이다.
MEMS는 이동하는 물체의 가속도나 충격의 세기를 측정하는 센서 기술에 사용된다. 기기의 움직임을 감지해 디스플레이의 가로·세로 화면을 전환하고 지도의 방향 등을 탐지하는 기능을 한다.
또 MEMS 센서의 일종인 자이로스코프는 지난 2010년만 해도 매출이 40만~50만 달러 규모에 불과했지만 2년만에 약 6배가 증가한 300만달러 수준으로 성장했다. 스마트기기 탑재가 늘어난 때문이다.
베네데토 비냐 수석부사장은 "2001, 2002년 경 ST마이크로가 MEMS 시장에 뛰어들 때만해도 당시 시장 1위업체의 매출액이 1억 달러 수준이었다"며 "이제는 ST마이크로가 그 경쟁사의 20배가 넘는 매출을 거둘 정도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비냐 수석부사장은 ST마이크로에 18년간 재직했으며 현재 회사에서 MEMS 가속도센서 및 자이로스코프 설계, 제조 및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비냐 수석부사장은 ST마이크로의 다음 성장동력을 스마트기기 밖에서 찾고 있다.
그는 "기압·기온·습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환경 MEMS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디지털마이크 등 음향 MEMS, 자동차 MEMS 등에서도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비냐 수석부사장은 프랑스의 넷아트모 사, 일본의 옴론 사와의 협업 사례를 설명했다.
그는 "ST마이크로는 최근 넷아트모와 야외 스마트 기상청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기상청에는 마이크로폰과 압력, 화학물질을 측정하는 센서들이 들어가게 되고, 실내에 있는 다른 기기와 기상국이 연결해 클라우드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또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옴론 사와는 자동적으로 가스를 얼마나 소비하는지 계산할 수 있는 가스유압기를 개발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미국 전국 풋볼리그와도 MEMS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ST마이크로는 지난해 ▲이미지 안정화를 위해 듀얼코어 카메라모듈에 탑재되는 자이로스코프 ▲디지털마이크 ▲압력센서 ▲차량용 에어백용 가속도 센서 ▲센서 정보를 디바이스로 전달하는 라디오 기술 등을 개발하거나 양산을 시작했다.
ST마이크로가 한국 시장에서 주시하고 있는 분야는 차량용 MEMS로 자동차 부품사 및 OEM 들과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비냐 수석부사장은 "차량용 MEMS 애플리케이션은 한국 시장에서 기회를 찾기를 바라고 있다"며 "모션 MEMS, 터치스크린콘트롤러, 마이크 등 ST마이크로의 신규 사업이 한국에서 좋은 고객사를 만나서 확장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계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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