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나영기자] 미래창조과학부가 벤처 1세대의 성공, 실패 경험을 활용해 창업 활성화에 나선다.
미래부는 18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벤처 1세대 활용 및 재기 프로그램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벤처 1세대로 멘토단을 구성하고 예비 창업자(청년)에게 창업 노하우를 전수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한 것. 이는 지난 5일 정부가 발표한 '범정부 창조경제 실현 프로젝트'의 후속조치다.
이번 계획은 벤처 1세대의 성공과 실패 경험을 젊은 예비창업자들이 활용하게 하고 벤처 1세대의 경영 노하우와 청년들의 아이디어가 결합되는 장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미래부 방송통신기반과 강도현 과장은 "ICT 기업들이 끊임없이 창조적 혁신에 도전하는 벤처 생태계의 선순환 환경을 조기에 조성하기 위해서는 성공과 실패로 부터의 교훈이 정책의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며 "벤처 1세대의 경험과 젊은 창업아이디어를 연결시켜 창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벤처 멘토단으로 청년 벤처 비중 늘린다
미래부가 특히 초점을 맞춘 부분은 청년 창업 활성화. 창업과 경영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한 청년들에게 벤처 1세대를 활용한 상시 멘토링 시스템으로 청년 벤처의 비중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국내 벤처기업의 수는 2만8천여개로, 벤처 열풍이 한창이던 2000년 말 1만1천여개의 3배에 육박했다. 하지만 20~30대 청년 벤처기업 CEO 비중은 2001년 56.1%에서 18.5%로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부는 청년 창업 비율이 낮아진 것이 청년들이 경영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하고, 창업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 등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미래부는 기존 일회성, 강의 위주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넘어 상시적인 멘토단 지원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7월 중 누리꿈스퀘어 내에 벤처 1세대 멘토 사무실을 개소할 예정이다. 멘토 사무실은 벤처 동아리의 창업 및 경영 컨설팅 지원, 초기 벤처기업의 현장 애로 등을 지원하게 된다.
멘토단은 벤처기업을 창업해 5년 이상 운영한 경험이 있는 성공, 실패한 벤처1세대를 대상으로 구성된다. 멘토단은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벤처기업협회, KAIT 등의 추천과 공개모집을 병행하여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통해 선발된다.
예비창업 멘티는 올해 중 창업 준비단계에 있는 대학 창업동아리 20여개 팀을 선발해 지원하고 향후 지원규모를 지속 확대할 전망이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카이스트의 여수아 벤처 동아리 회장은 "창업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만 이를 실전에 적용하게 될 때 여러 가지 애로 사항들이 있었다"며 "벤처1세대 멘토단을 통해 경영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혜린 옴니시스템 대표는 "초기 창업자들을 만나보면 벤처 1세대가 과거에 실패한 경험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며 "벤처1세대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면 더욱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실패한 벤처인에게도 재창업의 기반 마련
벤처 1세대의 성공과 실패 등의 경험을 체계적으로 축적 및 확산하고 재기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제도도 마련한다.
벤처 1세대의 성공과 실패 경험 등 그들의 지식을 체계적으로 축적, 정리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벤처 1세대 포럼'을 운영한다. 포럼은 벤처1세대, 대학, 투자기관, 법률전문가 등으로 구성되며 포럼을 통해 학술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벤처인들의 재기를 위한 가이드라인도 제시한다.
또 실패 벤처인의 재기를 지원하고, 벤처 동아리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실질적으로 사업화될 수 있도록 올해 시범적으로 성실한 실패 벤처1세대와 창업 동아리간 공동창업팀을 운용할 계획이다.
미래부는 신용불량 상태의 벤처 1세대의 재기를 측면에서 지원하기 위해 재정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벤처동아리 등과 공동창업시 재도전 전용펀드를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강도현 과장은 "이번 계획으로 벤처1세대의 현장 경험과 노하우가 국가의 소중한 자산으로 활용돼 젊은 창업 희망자에게는 창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성실한 실패자에게는 재기의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백나영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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