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최근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나타낸 배경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주춤할 것이란 관측에 따른 외국인들의 매도세 확대를 들었다. 당분간 시장에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토러스투자증권의 최승용 애널리스트는 "신흥시장 채권과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 전환, 펀드 유동성 흐름 약화 등으로 인해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생각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과 증시 변동성은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한국증시는 저평가 상태
그러나 그는 한국증시가 많이 오른 상태가 아니고, 하반기에 미국경제가 회복되고 상반기에 한국시장의 저평가를 야기했던 악재들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코스피는 예상 PER(주가수익배수)이 8.1배, PBR(주가순자산배수)이 1.03배로 과거 기록 대비 싼 구간에 있어 저평가인 만큼 하방경직성과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우증권의 박승영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후반의 가파른 조정은 그간 과도했던 쏠림이 진정되는 과정"이라고 파악했다. 미 연준이 자산매입 속도를 늦출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간 수급이 몰렸던 미국 국채, 신흥기장 증시, 삼성전자 등에서 자금이 이탈한 결과였다는 것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이를 촉발한 강달러에 대한 우려는 지나치다"며 "우려가 안도로 바뀌면서 주가도 반등할 것"으로 낙관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나 심리도 안정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5월 미국의 비농업 고용자수는 17만5천명이 증가한 데다, 지난 3월1일부터 시퀘스터 발동으로 실업수당이 깎여 일자리를 찾아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란 시각이다.
◆반등하더라도 강도 약할 것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반등을 하더라도 강도는 약할 것이라는 시각을 보였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될수록 출구전략 우려가 점증하고, 지난 주말에 나온 중국 경제지표가 매우 취약했으며, 유럽발 호재도 9월 독일 총선 이전에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이기 직전인 작년말이나 지금이나 경제상황과 제반 펀더멘털은 큰 변화가 없었고, 오히려 조금 나아진 상황인 만큼 과도한 유동성 기대감이 약해지고 나면 하방경직을 기대할 만하다고 판단했다. 오히려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는 자산매입 축소가 빨리 시작되는 것이 불확실성 해소에 낫다는 의견이다. 유동성 의존 없이, 금리가 조금 오르더라도 경제가 더 나아지는 편이 좋다고 지적했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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