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롯데마트는 올 상반기 유통업계 키워드로 변화를 의미하는 'CHANGE'를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중소 협력업체 및 지역과의 상생(Co-work), 불황 속 가치 소비 증가(Heal-being), 이상기후로 인한 소비 트렌드(Abnormal climate), 새 정부 출범으로 인한 변화(New government), 해외 수입 상품 수요 증가(Global), 전력난 속 에너지 절감 노력(Energy) 등 6개 영어 머리글자를 딴 조합어다.
올해 상반기에는 '라면상무', '대리점 사장 욕설파문' 등 갑-을 관계가 핫 이슈로 떠오르면서 중소 협력업체와의 상생이 그 어느 때 보다 강조됐다.
롯데마트는 일부 남아있던 수기 계약서의 갑을 대상을 바꿔 표기하는 한편, 상담 시에는 MD들이 협력업체 영업사원보다 5분 먼저 도착해 대기하는 등 갑을 관계 재정립을 위해 노력했다.
상반기 대형마트는 규제와 경기 불황 등으로 지난 1~4월 매출이 5.5% 역신장했고, 특히 지난 5월 매출은 9.8% 가량 감소하는 등 사상 최대의 심각한 소비 침체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과 심신을 치유하려는 힐링을 강조한 소비는 매우 두드러지게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롯데마트 측은 설명했다.
이상기후로 인한 소비 트렌드 변화도 다양했다. 4월 중순까지도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며 봄이 실종되자 백화점의 4월 매출은 전년 대비 1.9% 감소했고, 특히 패션 매출은 전월 대비 11.2%나 줄었다.
반면 최근에는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이른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롯데마트의 5월 여름 상품 매출도 수박이 40.1%, 팥빙수 재료가 27.1%, 에어컨이 129.6% 가량으로 작년보다 크게 신장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유통업계에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제도적 차원에서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새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한 핵심 과제로 '유통 구조 혁신'을 강조하며 유통 비용을 줄여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롯데마트는 통합 구매를 통해 유통 단계를 줄이고, 소비자 물가를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해외 소싱에 집중하고 있다.
또 최악의 전력난으로 유통업계도 에너지 절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매장 내 무빙워크 운행 속도를 줄임으로써, 2천700여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을 절약하는 등 에너지 전력 사용 줄이기에 힘쓰고 있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올 상반기는 어려운 경영 여건을 극복하고자 많은 기업들이 그 어느 때 보다 힘든 시기를 겪어 왔다"며, "앞으로도 생존을 위한 기업들의 다양한 변화 노력은 더욱 빨라지고, 또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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