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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경색 풀리나…北, 6.15 기념행사 공동 개최 제안


단절됐던 남북 당국간 회담 복원, 강경 일변도 분위기 바뀔 듯

[채송무기자] 핵실험 이후 강경 일변도로만 나서던 북한 김정은 정권이 모처럼 다른 입장을 보여 일촉즉발의 동북아 정세에 변화가 일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중국의 만류에도 3차 핵실험과 정전협정 파기 선언과 개성 공단 폐기까지 강경 분위기를 이어가던 북한이 중국에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특사로 보내기로 한 데 이어 6.15 공동선언 기념행사를 공동으로 치르자고 제안했다.

6.15 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는 지난 22일 팩스로 보낸 문서에서 "북측위원회는 북남관계를 원상회복하고 자주 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가는 유일한 출로는 공동선언 이행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 정세 하에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6.15 흐름을 이어가는 차원에서 제 13주년 민족공동 통일 행사를 개성 또는 금강산에서 진행하자"고 했다.

북측위원회는 "오늘날 동족간 적대감이 극도로 고취돼 6.15 공동선언의 소중한 결실인 개성공단이 폐쇄될 위기에 직면했다"며 "6.15 공동선언 정신을 부정하면 민족 안녕과 통일을 기대할 수 없고 전쟁을 초래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같은 북측의 변화는 북한의 강경입장이 우방이었던 중국조차 등을 돌리게 해 북한이 외교적으로 고립되는 등 역효과를 일으켰고, 중국이 대북 경제 제재에 동참하면서 북한의 최우선 목표인 경제 개발의 동력도 상실되고 있는 상황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제의로 지난 2008년 금강산 행사 이후 중단됐던 남북 공동 행사가 이어지면서 끊어졌던 남북간 당국간 회담도 복원될 가능성이 커졌다. 행사를 위해서는 참여하는 남측 인사들의 안전 보장 등의 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북한이 '북남관계를 원상회복하고 자주 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가는 유일한 출로는 공동선언 이행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하면서 북측이 6.15 공동선언에 대한 의지를 타진해올 가능성도 크다.

남북간 대화 재개는 강경 일변도로 흘렀던 남북관계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계속된 북한의 강경책으로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제 궤도를 찾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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