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세계 최대 PC업체인 휴렛패커드(HP)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잘 나오면서 주가도 크게 상승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HP는 22일(현지 시간) 회계연도 2분기 매출 276억 달러에 주당 순익 87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순익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1%, 4.4% 감소한 수준. 하지만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주당 81센트 순익을 웃돌면서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데 성공했다.
◆프린터 부문 영억이익 16% 상승 '눈길'
HP는 2분기 매출은 전반적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했다. 이 중 특히 심한 것은 주력 부문인 PC 사업이었다.
전반적인 PC 시장 불황 여파로 판매량이 21% 감소하면서 매출이 20%나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PC사업은 HP 영업이익의 3.2% 수준에 머물렀다.
또 다른 핵심 부문은 프린터 매출 역시 1% 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프린터 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16% 가까이 상승하면서 실적 호조에 크게 기여했다.
엔터프라이즈 부문 매출도 8% 감소했으며, 소프트웨어 쪽도 3% 줄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HP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이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멕 휘트먼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뼈를 깎은 비용 절감 노력을 한 것이 주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휘트먼 CEO는 2014 회계연도 말까지 3만 명 가까운 인력을 절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 35억 달러 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멀티 OS 전략으로 돌파구 찾을 것"
휘트먼은 실적 발표후 컨퍼런스 콜에서 "여러 운영체제를 채용하는 쪽으로 PC사업 전략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휘트먼은 이 같은 전력 변화의 사례로 HP가 지난 2월 선보인 크롬북을 꼽았다.
특히 휘트먼은 윈도 이외 운영체제 쪽에 좀 더 많은 공을 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제 때 내놓기만 하면 PC 시장 장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란 게 휘트먼의 주장이었다.
HP는 또 2분기 말 현재 보유한 현금이 136억 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HP는 3분기 주당 순익은 84~87센트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주당 83센트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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