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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정치변화', 야권 넘어 정치전반 흔든다


민주당 텃밭 광주 "민주당 무조건 지지 없다"…민주당도 '乙 위한 경제'

[채송무기자]독자세력화의 뜻을 밝힌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지난 17일과 18일 부산과 광주를 잇따라 방문해 기성 정치권을 흔들었다.

안 의원이 부산과 광주를 잇따라 방문하자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신당'을 위한 러브콜이라는 분석이 나왔으나 안 의원이 내놓은 메시지는 '기득권 정치'와 '진영 논리'라는 기존 정치권 체제의 청산이었다.

안 의원은 광주에서 "지금의 정치로는 결코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 의원은 이날 인재상으로 ▲사익보다 공익을 추구할 수 있는 이 ▲근본적 구조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역할을 하고 싶은 이 ▲기득권 정치를 청산할 의지가 있는 이를 제기했다.

다만 안 의원은 "인재의 요건은 저와 뜻을 같이하는 분들만을 위한 기준이 아니다"며 "이런 분들이 우리나라 정치계에서 헌신하고 일을 해야 정치계가 발전할 수 있다"고 해 '안철수 신당'만을 위한 인재 요건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안 의원의 정치 변화 시도는 지난 대선에 이어 또 다시 정치권을 흔들고 있다.

이번 광주 방문 당시 안 의원은 당초 5.18 전야제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시민들이 환호하면서 몰려들자 사고 위험 때문에 결국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을 정도로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에서 인기가 여전했다.

광주 시민들도 더 이상 민주당에 대한 '무조건'식 지지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 많았다.

광주에서 택시업을 하는 63세 남성 박씨는 "민주당도 결국 새누리당과 같은 (기득권) 세력이 아니냐"며 "안철수 씨는 솔직히 혼자서 얼마나 할 수 있느냐는 입장이지만 그래도 깨끗하지 않을까 해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5.18 전야제에서 만난 35세 남성 김씨는 "민주당이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 지금 호남은 무주공산"이라면서 "안철수 씨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호남은 민주당을 버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역시 광주에서 택시업을 하는 48세 남성 김씨는 "안철수 의원이 다음 대선 승리를 위해 문재인 후보와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며 "안철수 의원과는 별개로 그 밑에 인물들이 있느냐는 검증이 안된 것이 아니냐"고 현실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이도 있었다.

지지율 역시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을 멀찍이 앞서가고 있다.

이처럼 안 의원의 정치 변화는 이미 정치권을 흔들고 있다. 이 때문인지 민주당 김한길 대표도 당선되자마자 '乙을 위한 경제'를 내세웠다.

또, 민주당은 지난 16일 광주 선언을 통해 "선과 악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국민 속에서 배우는 정치를 할 것"이라며 "분열주의와 계파주의, 온정주의와 순혈주의 정치와 결별해 성장과 복지, 평화와 안보를 함께 추구하는 새로운 세대를 충원하고 모든 기득권과 낡은 관행을 과감하게 떨쳐낼 것"이라고 했다.

개념상 안 의원과 민주당의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 남은 것은 안 의원이 강조하고 있는 '실천' 뿐이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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