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지난 해 국내 네트워크 장비 산업계는 내수 시장 중심의 사업과 LTE 투자 종료에 따른 돌파구 마련에 주력했던 한 해였다.
20일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KANI)가 발표한 '2012 국내 네트워크 장비 산업 현황 및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이동통신 3사의 LTE 전국망 투자로 소형기지국(RRH: Remote Radio Head)을 겨냥한 이동통신 가입자망 장비 기업과 파장분할다중화(WDM]) 기반 전송 장비 기업들이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선 가입자망 장비 기업은 LTE 투자 편중에 따른 내수 시장 축소에 대응해 수동형 광망(PON) 및 xDSL(ADSL·VDSL) 장비와 무선AP 분야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보안 장비 기업은 네트워크 보안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 증대로 국내·외시장에서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동통신 가입자망 기업들의 성장률은 10.2%, 전달망 장비 기업은 13.8% 성장해 LTE 관련 장비 제조 기업들의 2012년도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동통신 가입자망 장비 분야의 2012년도 영업이익률은 4.2%로 전년대비 8.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4.6%였던 2011년도 영업이익률이 흑자로 전환된 것이다.
유선 가입자망장비 분야 평균 매출액은 전년 대비 –7.2% 감소했지만 평균 영업이익률은 1.6%포인트 상승한 13.1%로 나타났다. 일본 등의 해외시장에서 제품 판매 실적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2년 내수 시장의 경우 '내수판매 현황은 호전됐다'는 긍정적인 응답이 36.7%였으며 '악화됐다'는 부정적인 의견은 33.3%로 집계됐다. 내수판매 악화 원인으로는 경기침체와 국내 상품 간의 과잉경쟁, 내수 시장 축소때문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조사 대상 기업들의 2012년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34.7% 증가했으며 규모면에서는 이동통신 가입자망 장비, 성장률면에서는 보안 장비의 수출 실적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유선 가입자망 장비 분야는 PON 및 무선AP, 이동통신 가입자망 장비 분야는 중계기를 주력 수출품으로 안정적인 성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 장비 분야는 보안스위치를 주력으로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북미 지역에서 전년대비 192.7% 증가한 863만 달러 규모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수출 지역은 동아시아 39.7%, 북미 22.4%, 동남아시아 및 인도 20.7%, 유럽 10.3% 순으로 조사됐다. 진출 예정 지역으로는 동남아시아 및 인도 40%, 동아시아 21.8% 등 물류비용과 기회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우리나라와 인접한 지역으로의 진출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3년 이내 가장 영향력이 클 것으로 생각되는 장비 분야는 4세대 이동통신 가입자망, 차세대 이동통신 가입자망, 전송장비, 보안장비 분야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4세대 이동통신서비스 등 최종소비자의 통신서비스 소비 트랜드 변화와 기술 발전 관련성이 높은 인프라 장비군 순이다.
KANI 측은 "네트워크 장비 산업은 보유 기술력 대비 규모가 작고 기복이 심한 내수시장의 영향으로 성장이 불안한 상황으로 자체 생존력 강화와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산업 발전 지원이 필요하다"며 "네트워크 장비 산업 규모 확대와 새로운 수출성장 동력화를 위한 전방위 통합형 R&D지원, 인력양성 및 고용지원, 해외진출 지원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KANI는 2월15일부터 5월 8일까지 국내 네트워크 장비 기업 32개사를 대상으로 국내 네트워크 장비 기업 현황과 애로사항에 대한 실태 파악을 위한 조사를 실시했다.
김관용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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