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삼성이 정부의 벤처 생태계 환경 구축을 뒷받침하기 위해 소프트웨어(S/W) 인력 양성과 채용을 대대적으로 확대한다.
15일 삼성은 올해부터 5년간 1천700억원을 투입, 5만명을 대상으로 SW 교육을 실시하고, 매년 SW 인력 2천명 이상을 채용, 5년간 총 1만명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은 먼저 대학생을 대상으로 ▲'SW 전문가 과정'과 'SW 비전공자 양성과정'을 신설하고 ▲기존 SW 양성 프로그램으로 운영 중인 '삼성 SW 멤버십(전자)'과 '에스젠클럽(sGen-club)(SDS)'을 확대해, 총 1만명의 SW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초중고생을 대상으로는 '주니어 SW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4만명에게 SW 조기교육을 실시해, SW 인력의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SW 인력 채용도 크게 확대한다.
삼성은 매년 관련인력 약 1천500명씩 채용해 왔는데, 올해부터는 30% 이상 늘린 매년 2천명 이상을 채용, 5년간 총 1만명 이상의 SW 인력 고용을 통해 SW 분야 일자리를 대폭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처음 도입한 인문계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SW 전환교육 프로그램인 '삼성 컨버전스 S/W 아카데미;SCSA)' 역시 당초 200명 채용에서 400명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미래 소프트 경쟁력의 핵심인 SW 인력의 저변을 확대하고 일자리를 늘려, 정부의 벤처 생태계 환경 구축을 뒷받침하고 창조경제에 동참하고자 한다"고 이를 설명했다.
삼성은 앞서 기초과학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 및 현정부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 구현을 위해 향후 10년간 1조5천억원을 투입, 이를 적극 지원키로 한 바 있다.
◆삼성 SW인력 5만양성 왜?
삼성의 이같은 SW 관련 인력양성 및 투자는 정부의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관련 인재 양성 및 산업 고도화 속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국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SW 인력 확대가 필수라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한국경제는 제조업 중심의 기술개발과 효율제고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수출하며 성장해 왔다.
그러나 산업 고도화 및 설비 해외 이전 등으로 기존 제조산업 중심의 국가 산업구조가 투자 및 고용창출 효과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반면 산업의 융복합화 확대로 전자 제품을 비롯한 모든 기기에 SW 탑재가 확대되면서, SW가 제품의 성능과 가치를 좌우하는 핵심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 농업, 서비스업 등 취약산업도 SW 융합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
현정부는 우리가 핵심경쟁력을 보유한 기존 제조 및 전통산업의 ICT 융복합화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제시한 바 있다.
서비스 및 SW 관련 산업 및 인력 양성이 고용 등 일자리 창출에도 효과가 있다는 판단도 크게 작용했다.
SW 산업의 고용유발효과는 제조업의 2배로, SW 산업이 청년실업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 창의성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은 물론 글로벌 사업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실업자가 100만명에 육박하는 등 최근 들어 글로벌 경기침체 및 저성장 기조속 청년층(15~29세) 고용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SW가 우리 경제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여기에 우수 인재들의 이공계, 특히 SW 전공 기피에 따른 관련 인력 부족도 삼성이 직접 SW 관련 투자 확대 및 인력 확대에 나선 이유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 SW 인력 규모는 산업계 수요의 70% 선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박영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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