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BMW의 전기차 i3가 내년 5월 국내 출시된다.
BMW 코리아는 14일 환경부와 공동 주최한 'E-모빌리티 공동 컨퍼런스'에서 도심형 순수 전기차 BMW i3를 올해 글로벌 출시하고, 내년 5월에는 국내에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MW는 양산에 앞서 i3 콘셉트카를 공개한 바 있다. i3 콘셉트카는 최고출력 170마력과 최대토크 25.5kg·m의 힘을 발휘하며 시속 150km까지 도달할 수 있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8초 미만이다.
특히, i3 콘셉트카에 장착된 '싱글 페달 컨트롤'은 액셀러레이터 조작만으로 가속과 제동은 물론 에너지 재생까지 가능하다.
액셀에서 발을 떼면 전기모터는 즉시 발전기 기능을 해 운동 에너지를 전기로 전환하고, 그 에너지는 곧바로 배터리로 다시 저장된다. 즉, 페달 조작 하나만으로 감속을 하면서 동시에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아울러 배터리 레벨, 충전 상태, 공조 장치 등 충전 관련 기능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 툴도 장착됐다. BMW는 차량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방전이 될 경우를 대비해 신속한 지원을 보장하는 BMW i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 전기차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컨퍼런스에는 글랜 슈미트 BMW그룹 대외정책 이사와 박광칠 환경부 서기관, 황상규 한국교통연구원 본부장, 김기호 삼성SDI 상무, 임근희 한국전기연구원 센터장, 이규제 포스코 ICT 부장 등 각계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행사는 유관 기업과 정부 기관, 학계가 한 자리에 모여 전기차 기술과 산업 전반에 관한 내용은 물론 소비시장의 트렌드, 정부의 정책적 측면까지 두루 살펴보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다.
기조강연을 맡은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는 "전기차는 단순히 자동차의 한 종류가 아닌 소비자의 인식은 물론 사회적, 문화적, 환경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새로운 미래 이동수단의 패러다임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전기차 활성화를 위해 급속 충전 인프라 구축과 정부의 보조금 제도가 결정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또 자동차 동력원이 바뀜에 따라 새로운 산업이 나타날 가능성도 부각됐다. 전기차 충전 지불 방식은 물론 도심에서 전기차를 공동으로 이용하는 '카 쉐어링' 사업이 소개됐다. 고가의 소모품인 배터리를 '리스화'할 수 있는 가능성도 논의됐다.
제주도가 최근 적극 추진 중인 '탄소 없는 섬 제주 2030'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도 발표됐다.
김효준 BMW그룹 코리아 대표는 "전기차는 이미 우리 현실로 다가온 만큼, 이제 모두가 큰 관심을 둘 때"라며 "이번 토론회가 국내 전기차 시장의 문을 본격적으로 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곧 국내에도 선진화된 전기차 시장이 구축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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