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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美 출국…해외공장 증설 '촉각'


朴대통령 경제사절단 동행…현지 공장 등 방문

[정기수기자] 정몽구(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 동행을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정 회장은 현지에 도착해 오는 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리는 박 대통령과의 조찬회동과 미국 상공회의소 오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체류 기간 중 LA에 있는 현대·기아차 판매법인 등을 둘러보면서 현지 시장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또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을 방문해 공장 증설 문제 등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공식 일정 중 짬을 내 현지 공장을 찾는 것을 놓고 재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 증설이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그간 생산 물량 확대를 위한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 증설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해 앨라배마 공장과 조지아 공장은 각각 36만1천대와 35만8천대를 생산했다. 가동률이 각각 112.9%, 106.5%에 달한다. 작년 미국 전체 판매량은 126만대였지만, 현지 생산 규모는 70만대가량에 불과해 공장의 생산성 향상만으로는 수요를 충당하기 힘들 정도로 가동률이 높은 실정이다.

게다가 지난 3월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이후 노사 갈등이 불거지면서 노조의 주말특근 거부가 9주째 이어지는 등 생산차질이 빚어져 해외공장 증설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회사 측은 이 기간 총 6만3천대의 차량을 만들지 못해 1조3천억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회의에 참석해 "(해외공장 증설은) 필요하다면 더 지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이 박 대통령과 조찬회동에서 한·미동맹 60주년과 한국경제에 대한 불안감 해소 등을 위해 미국공장에 대한 투자확대를 밝힐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도 현재 가능성을 열어놓고 해외공장 증설 작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최근 현 정부의 국내 투자 활성화 기조에 맞춰 당진에 1조1천억원 규모의 신규 공장 투자계획을 밝히고, 이노션·글로비스 등 주요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 논란 해소에도 적극 나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해소 노력을 언급하며 이례적으로 추켜 세우기도 했다.

한편 이번 박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구본무 LG 회장, 김창근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을 포함한 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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