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모바일 게임업계에서는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컴투스, 게임빌 등 대형 업체 뿐 아니라 중소 개발사들의 현지 게임 출시 사례도 늘어나 이들이 향후 시장에서의 행보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모빌팩토리, 엔타즈 등 국내 게임 업체들이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사업을 진행 중인 신생 개발사 모빌팩토리는 지난 3일 '콰이러펑펑펑'을 현지 서비스사 모요게임즈를 통해 중국 내 주요 안드로이드마켓에 출시했다. 이 업체는 네오플과 넥슨 출신 엔지니어 들이 뭉쳐 지난해 11월 설립됐으며,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넥슨차이나에서 5년간 사업 전반을 담당한 진자오옌 파트너와 던전앤파이터 글로벌 서비스를 맡았던 장지훈, 이종민 엔지니어 및 이민기 아트디렉터 등 중국 전문가들도 영입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모빌팩토리 관계자는 "큰 잠재성에 비해 공략하기 어려웠던 중국 진출이기에 다른 한국 스타트업 기업들의 좋은 보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앞으로도 중국 모바일 시장을 현황을 바닥부터 낱낱이 파악하고 차기작도 중국에 런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타즈 역시 지난달 이동통신사 KT와 손잡고 액션게임 '격투'를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 등 범중국권의 80개 앱 장터에 출시했다. 중국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 아이드림스카이 손잡은 KT는 오아시스라는 앱 장터를 열고 중화권에 특화된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시작했는데, 엔타즈가 이 오아시스를 통해 출시한 첫 게임사가 됐다.
엔타즈 관계자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면서 "첫 스타트가 KT를 통한 퍼블리싱이었고 향후 중국 시장 특색에 맞는 게임을 개발해 진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스마트폰 점유율이 50%에 이르며 모바일 게임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에 있다. 하지만 해외 게임들의 진출 성공 사례가 많지 않다. 이유는 일반적인 국가처럼 구글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 등 게임 유통 마켓이 단순하지 않고 해킹, 불법복제 등을 통해 형성된 블랙마켓 때문이다.
중국 현지 업체에 근무하는 셀리나 장 디렉터는 "중국은 넓은 지형과 지역색, 각 지역마다 통용되는 이통통신사 마켓도 너무 다양하며, 360, 요시웹, QQ 등을 비롯해 관련 업체들이 운영하는 앱 유통 마켓 채널 역시 400여개가 넘는다"면서 "블랙마켓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식 마켓 규모와 비슷한 수준으로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은 중국 시장은 놓칠 수 없는 기회라고 본다. 특히 올해 3억명의 가입자를 자랑하는 메신저 위챗의 게임센터 등 모바일 게임 플랫폼 출시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업계관계자는 "중국 모바일 시장이 올해 지난해보다 50%가 넘는 고성장으로 1조4천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힘들어도 반드시 나가야 하는 시장이며, 시장 분석을 통한 철저한 현지화, 현지 서비스사와의 협력 등이 기반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부연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