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나영기자] 애플이 교육 시장 공략을 위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애플은 '애플 인 에듀케이션'이라는 슬로건 아래 교육 시장 수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애플은 태블릿PC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아이패드를 앞세워 시장의 기반을 다지고 아이북스, 아이튠즈 유(iTunes U)로 대표되는 교육용 플랫폼을 장착하면 자사의 교육 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앱스토어에 등록된 5만개 이상의 교육용 애플리케이션도 애플의 강력한 무기다.
◆아이패드에 대학을 담는다…아이튠즈 유
화면에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 교수가 등장한다. 수천 명의 학생들과 질문을 주고받으며 토론을 하는 모습까지도 생생하게 전해진다. 지구 반대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강의를 손 안의 아이패드를 통해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애플은 교육 콘텐츠 플랫폼 아이튠즈 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튠즈 유는 세계 유수의 학교, 도서관, 박물관, 단체 등의 교육 자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다. 30여개 국가의 교육자들은 이 플랫폼을 이용해 수 천개 이상의 강의, 과제, 책, 시험 등의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MIT, 하버드, 스탠포드 등 1천200개의 대학교 뿐만 아니라 1천200개의 초·중·고등학교가 아이튠즈 유에 참여하고 있다.
녹화된 영상으로 강의를 접하지만 단순히 일방향으로만 콘텐츠를 전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튠즈 유 사용자는 강의를 보다가 모르는 내용은 교수에게 질문을 하고 답변을 전해 받을 수 있다. 간단한 테스트나 과제도 진행할 수도 있다.
애플은 올해 초부터 국내 콘텐츠의 서비스도 시작했다. 고려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울산대학교 등과 협약을 맺고 무료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EBS도 애플과 손잡고 평생교육콘텐츠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관계자는 "아이튠즈 유는 일부 계층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누구나 접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인 플랫폼"이라며 "누구나 자유롭게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교육 내용의 활용범위도 보다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테면 전자회사 연구소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사람은 대학원에 가지 않고도 사무실에서 세계 석학의 강의를 보면서 필요한 정보를 빠르고 편리하게 습득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 5만개 앱으로 재미있게 배우고 상상력도 높이고
애플은 아이튠즈 유와 같은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 콘텐츠 외에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육용 애플리케이션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히 재미있는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의 참여를 주도하고 부모와 함께 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앱들이 상당수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더 론리 비스트 ABC(The Lonely Beast ABC)'와 '엔드리스 알파벳(Endless Alphabet)'은 영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은 부모님들과 재미를 찾는 어린이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앱이다. 더 론리 비스트 ABC는 유명 아동 작가 크리스 저지의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통해 알파벳을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애니메이션을 만지면 다양한 효과음이 나오고 이미지도 여러 가지로 변화하면서 어린이들의 인지능력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
엔드리스 알파벳은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은 물론, 단어 스펠링 퍼즐영어 등 부모와 함께 상호작용하며 공부할 수 있게 구성돼 있다. 영어 단어의 뜻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고 영어로 설명해 암기를 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스며들게 한다.
디즈니에서 선보이고 있는 '스토리 시어터(Story Theater)'은 어린이들이 애니메이션 주인공을 활용해 이야기를 구성하고 만들 수 있다. 어린이들이 직접 동화책을 만들면서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애플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스마트 기기를 자주 접하게 되면 좋지 못하다는 인식도 있지만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사용하냐가 중요하다"며 "앱스토어에 등록되어 있는 다양한 교육용 앱을 잘 활용한다면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부모와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도 돕는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나영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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