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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모바일 게임, 글로벌 플레이어가 없다


온라인 게임과 달리 국내 시장서만 키재기

[이부연기자] '모바일 강국 코리아'라지만 온라인 게임분야와 달리 모바일 게임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 게임 업체들은 국내에서만 도토리 키재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쟁력을 키워 파이가 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현재 겅호온라인과 슈퍼셀 등 외국 게임사들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핀란드 모바일 게임사 슈퍼셀은 '클랜즈오브클랜'과 '헤이데이' 단 2종의 게임으로 일 평균 3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 겅호온라인은 국내에서도 지난해 출시 이후 이미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퍼즐앤드래곤'으로 매달 800억~9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매출 2천억원 이상을 내며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 업체는 게임로프트, EA모바일 등 모두 해외업체다.

게임로프트는 지난해 3천억원을 매출을 올리며 전년대비 27% 상승한 성과를 냈다. 지역별로도 고른 매출 분포를 보이며 북미에서 31%, 유럽에서 27%, 아시아에서 22%, 라틴아메리카에서 20%를 각각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8천억원에 밥캣을 인수하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온 EA모바일은 2011년 기준으로 매출 2천억원을 넘겼으며, '피파13', '심시티' 등으로 이제 모바일 부분에서도 글로벌 플레이어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의 성적은 이들 글로벌 플레이어에 비해 초라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현재 CJ E&M 넷마블, 위메이드가 지난 3월 '다함께 차차차'와 '윈드러너'로 몇몇 게임 애플리케이션 통계 자료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들 업체들 역시 국내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국내에서는 게임빌과 컴투스 정도가 해외시장을 뚫기 위해 적극 나선 대표 기업이다. 이들은 해외 매출이 성장을 견인하며 지난해 각각 702억원, 7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럼에도 이들의 해외 매출은 전체 성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지난해 해외에서 각각 274억원, 27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위메이드의 경우 올해 모바일 게임의 해외 진출을 시작한다.

지난달 포켓게이머가 통계 업체 앱애니와 코코차이나의 자료 분석을 통해 선정한 성장 가능성 높은 전세계 톱 50위 모바일 게임사 순위에 컴투스, 게임빌 두 업체 정도가 10위와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50위 안에는 넥슨과 위메이드를 포함해 총 4개의 국내 업체가 포진해있지만, 25위 이하는 모바일 게임만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현재 의미있는 매출이 없는 상태다.

남궁훈 위메이드 대표는 "국내 시장은 우리 국민이 부여해준 축복이나 마찬가지지만, 이제는 해외에서 수익을 올려야 할 때"라며 "일본, 미국법인을 기반으로 여러 업체와 다양하게 제휴해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궁 대표는 온라인게임 '로스트사'가 인도네시아에서 1위 유지하는 등 기존 교두보를 기반으로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성공하겠다고 말한다.

팜플 진호석 실장은 "국내 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약 7천억원 규모로 글로벌 시장에 비교해 매우 작은 수준"이라면서 "해외에서 한 타이틀만 제대로 성공하면 천억대 매출이 나오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을 정도로 글로벌 시장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해외에서 승전보를 울리는 업체들이 나와줘한다"면서 "그래야 정체된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자연스럽게 전환, 국내 게임 산업이 전반적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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