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우리나라의 노동생산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4개 국가 중 23위로 전년 대비 1단계 상승했지만, 여전히 하위권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34개국 중 28위로 최하위권으로 조사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는 OECD가 회원국 및 기타 경쟁국의 노동생산성 동향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 2011년 기준 한국의 취업자당 노동생산성이 6만2천185달러로 조사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구매력평가지수(PPP)를 적용한 취업자 한 명당 명목 GDP를 말한다.
OECD 노동생산성 1위국인 룩셈부르크(12만4천377달러)의 절반 수준이며, OECD 평균의 79.9% 수준이다. 미국의 60.6%, 일본의 86.6% 수준이었다.
OECD 노동생산성 2∼5위는 노르웨이(11만5천187달러), 아일랜드(10만5천17달러), 미국(10만2천641달러), 벨기에(9만3천897달러) 순이었다.
한국의 2011년 OECD 노동생산성 순위는 2010년(24위)보다는 한 계단 상승했다. 2001∼2010년 취업자당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2.92%로 OECD 국가 중 6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PPP를 적용한 명목 GDP/총노동시간)은 29.75달러로 2010년과 동일한 28위였다. OECD 평균의 66.8% 수준이며 미국 대비 49.4%, 일본 대비 71.6%였다.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더 떨어지는 이유는 연간 근로시간(2천90시간)이 OECD 전체 국가 중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미국의 연간 근로시간은 1천704시간, 일본은 1천728시간, 독일은 1천406시간이다.
다만, 2001∼2010년 시간당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4.36%로 OECD 국가 중 2위였다.
산업별로는 우리나라의 경우 제조업에 비해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기준 산업별 노동생산성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제조업 노동생산성은 9만7천382달러로 비교대상 OECD 19개 국가 중 2위를 기록했으나 서비스업은 4만5천602달러에 그쳐 비교대상 22개국 중 20위에 머물렀다.
제조업은 미국 대비 노동생산성이 80.8%였고 일본과 비교해서는 118.3%로 오히려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서비스업은 미국의 48.8%, 일본의 66.7%로 크게 낮은 수준이었다.
한국의 서비스업 취업자당 생산성은 제조업 대비 46.8%에 머물렀다. 2001∼2010년 제조업의 노동생산성 평균 증가율이 7.02%로 높았던 반면, 서비스업은 1.26%로 매우 더디게 성장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취업자·시간당 노동생산성이 OECD 34개 국가 가운데 낮은 수준이지만, 연간 증가율은 주요국보다 크게 높아 앞으로 상위권 국가와의 생산성 격차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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