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4.24 재보선 최대 격전지였던 서울 노원병에서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지난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야권 단일 후보직을 양보한 뒤 미국으로 떠난지 126일 만에 최초의 선출직 공무원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셈이다. 이로써 안 당선인은 지난 대선 때 자신의 정치 개혁 움직임을 다시 이어가게 됐다.
의사와 컴퓨터 바이러스 퇴치 전문가 및 벤처 사업가로 이름을 알렸던 안철수 당선인은 지난 2012년 서울시장 재보선 당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출마 의사가 확인되면서 50%를 넘나드는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당시 50%의 지지율을 보였던 안 당선인이 겨우 5% 지지율의 박원순 서울시장에 후보직을 양보하면서 그에 대한 호감은 '안철수 열풍'이 되기 시작했다. 대안의 하나였던 안 당선인이 대선주자로 거듭난 것도 이즈음이다.
당시 분출된 안철수 열풍'은 당시 4년여간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했던 박근혜 대통령을 크게 앞설 정도였고, 기성 정치인들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기저에 깔고 있는 안철수 현상에 대해 당혹스러운 모습이 역력했다.
안철수 당선인은 대선 출마 이후 기존 정치권의 정치 개혁을 강하게 추동하기 시작했다. 안 당선인의 등장과 함께 정치 개혁은 경제민주화·복지와 함께 대선의 화두로 떠오를 정도였다.
그러나 여야 모두에 비판적 목소리를 냈던 안철수 당선인이 자신을 야권 후보로 자리매김하면서 운명의 딜레마는 시작됐다. 안철수 당선인이 야권의 후보 단일화 대상에 포함되면서 민주통합당과의 지리한 룰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결국 안 당선인은 전격적인 후보 사퇴 방식으로 자신의 정치 개혁의 꿈을 일단 접었다.
안 당선인의 일방적인 사퇴로 야권의 아름다운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실패했다는 논란이 일면서 야권 단일 후보였던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그렸고, 논란 끝에 안 당선인이 문재인 후보 지원에 나섰지만, 대선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의 승리로 끝났다.
대선 결과를 알지 못한 채 미국으로 떠났던 안 당선인은 노원병 재보선 출마라는 새로운 도전으로 돌아왔다.
삼성-x파일 사건 대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진보정의당 대표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논란도 일었지만 '노원병을 새 정치의 시작으로 삼겠다'고 한 안 당선인은 40여일간의 열전을 거쳐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를 큰 차이로 제치고 승리했다.
안 당선인이 4.24 재보선에서 승리해 생애 처음으로 선출직 공직자가 되면서 '안철수의 새 정치'는 이제 꽃을 피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안 당선인은 이제 국회의원으로 자신의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 이와 동시에 안 당성인은 비판만이 아닌 실질적인 대안 제시와 정치력을 통해 자신이 주장한 새 정치를 현실화해내야 한다.
안 당선인은 일단 자신을 당선시킨 서울 노원병 지역 주민들에 감사 인사를 한 후 국회 활동을 위한 준비 기간을 가질 계획이다. 이후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신당 창당과 민주통합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고민을 시작할 전망이다.
이제 새로운 시작점에 선 안철수 당선인이 향후 활동을 통해 정치 변화의 행동자로, 차기 야권의 중요한 대선 주자로 다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국민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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