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지난 20일 장애인의날을 맞아 장애인을 고용하고 사회적책임을 다하는 IT기업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해가 거듭할수록 장애인과 함께하는 기업이 늘고 채용 또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취업이 힘들던 중증 장애인들도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을 통해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다.
장애인과 동행중인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넥슨코리아(대표 서민)의 자회사인 넥슨커뮤니케이션즈(대표 강인수)다. 넥슨커뮤니케이션즈는 지역 균형 발전과 장애인 일자리 창출, 게임산업에 이바지하는 것을 모토로 2011년 10월 부산에 설립됐다.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2012년 2월 30여명이었던 직원은 2013년 1월말 기준 70명으로 2.5배가 넘게 성장했다. 이중 약 34%(24명)가 장애인이다. 주력 사업부서인 웹서비스운영팀은 팀원 31명 중 24명이 장애인이며 이 중 중증장애인 비율이 63%(2013년 1월 1일 기준)에 달한다. 향후에도 적극적으로 인력을 충원하고 고객상담 이외로 업무영역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장애인과 함께 하는 만큼 회사 내부에도 장애인 직원들을 위한 각종 특수시설이 많다. 모든 문은 문턱을 제거한 자동문이며, 전체 이동통로와 동선에 핸드레일을 설치했다. 또한 사무실 내에 장애인 전용 화장실과 샤워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4월30일 넥슨커뮤니케이션즈는 부산 최초, 게임업계 최초로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인증을 받았다. 또한 지난 17일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주관한 '2013년 장애인고용촉진대회'에서 넥슨커뮤니케이션즈 강인수 대표가 장애인 고용촉진 유공자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넥슨커뮤니케이션 측은 "대부분의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이 제조업이며 직원들의 업무 역시 생산직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넥슨커뮤니케이션즈는 지식산업인 IT산업에도 장애인의 근무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 전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IT기업 NHN도 장애인 고용 확대 및 전시 체험을 통한 차별 개선 등을 위해 엔비전스를 설립했다. 엔비전스는 NHN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지난 2009년 설립됐고 2010년부터 한국 최초의 상설 시각장애인 체험 전시장을 운영해오고 있다. 엔비전스는 25명의 직원 가운데 16명이 시각장애인이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장애인 고용 및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어둠속의 대화'라는 전시도 진행, 비장애인들이 시각장애를 체험하는 한편 시각을 제외한 다른 오감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SK C&C가 2010년 12월 설립한 '행복한 웹앤미디어' 역시 장애인 비율 50% 이상의 장애인 중심 사회적 IT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창립 초기 30명이었던 직원 수 역시 2016년까지 1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장애인 비중도 50% 이상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S의 자회사인 '오픈핸즈' 역시 2010년 11월 경기도청과 장애인 고용촉진 협약에 따라 설립된 삼성SDS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 사업장이다.
회사에는 100명에 달하는 장애를 가진 임직원들이 SW(소프트웨어)와 보안 테스트, 총무지원 업무를 수행한다. 이들 직원은 본인의 능력과 희망에 따라 IT 업무와 차량 관리, 문서 정리, 건강관리도우미 등의 총무지원 업무를 맡고 있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지난 18일 게임빌, 넥슨커뮤니케이션즈, 와이디온라인, 큐랩, CJIG 등 5개 게임사와 장애인 고용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게임업체들은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장애인공단과 함께 직무분석을 실시해 게임 기업에서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를 찾아낼 예정이다.
허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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