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외산 제품이 주도해 온 무선침입방지시스템(WIPS) 시장에 국내 보안업체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고 있어 주목된다.
그동안 무선침입방지시스템 시장은 에어타이트, 에어마그넷, 에어디펜스 등 외국 기업들이 주도해 왔다. 하지만 올해들어 코닉글로리, 유넷시스템, 퓨쳐시스템 등 국내 업체들이 자체 개발한 제품을 선보이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어 각축전이 예상되고 있다.
무선침입방지시스템은 무선 네트워크로의 공격 탐지와 방어, 무선 네트워크 및 모바일 사용자 인증과 같은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무선침입방지시스템 시장에서 외산과 국산의 비중을 50 대 50으로 형성한다는 목표다. 기존 시장이 제 1금융권을 넘어 제2, 3 금융권과 공공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관련 업계는 국정원 및 금감원의 무선랜 보안에 관한 지침 등 법·제도적 이슈와 모바일 오피스 사업 확산에 따라 무선보안 솔루션의 수요가 커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약 100억원이었던 국내 시장이 올해는 100% 성장한 2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특히 공공 분야에서는 국내 CC인증을 획득한 국산 제품이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여전히 제1 금융권의 중요 시설에서는 외산 제품 선호 경향이 있으나 전사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면 투자대비수익(ROI) 면에서 국산 제품이 앞선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제품은 국내 보안환경에 최적화돼 보안 이슈에 대응하거나 국내 무선 기기에 대한 정보 활용도 빨라 시장 진입이 유리할 것"이라며 "실제로 국내 제품에 대한 고객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국산 3사 "외산 게 섯거라"
코닉글로리(대표 조명제)는 유선·무선 보안 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지난해 10월부터 무선침입방지시스템 사업을 본격화했다.
특히 무선침입방지시스템인 '에어티엠에스(AIRTMS)'와 글로벌 업체인 모바일아이언의 모바일단말관리(MDM) 솔루션을 연동해 무선 네트워크 환경에서 더욱 강화된 보안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유넷시스템(대표 심종헌)은 올해 80억원 시장으로 예측되는 스마트스쿨 사업과 공공 및 금융 시장의 무선침입방지시스템 도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자사 WIPS인 '애니클릭 에어'는 무선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의 적절성을 모니터링하고, 보안 취약점을 탐지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무선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는 또 무선랜 인증 제품과의 통합을 통해 토털 무선랜 보안 솔루션 제공하며 각종 무선 트래픽에 대한 통계 조회와 무선네트워크관리시스템(WNMS) 기능을 통한 무선 네트워크 관리를 강점으로 꼽고 있다.
가상사설망(VPN) 분야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퓨쳐시스템(대표 김광태)도 무선침입방지시스템으로 영토를 확장 중이다. 현재 자사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는 대형 고객사의 고도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의 무선침입방지시스템인 '위가디아(WeGuardia) WIPS'는 기본적인 무선 취약점 방어 기능과 함께 각 무선 단말의 물리적 위치 파악을 위한 위치추적 기능, 여러 설치 센서들에 대한 일관된 정책 관리, 모니터링을 위한 통합 관리, 유무선 통합 보안을 위한 '위가디아 XTM'과의 연동을 통한 유무선 통합 제어 기능을 제공한다.
코닉글로리 관계자는 "외산 주도의 사업들이 국산 WIPS 업체 수주 형태의 사업으로 바뀌는 추세"라며 "국내 무선 보안 시장을 재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무선 및 모바일 보안시장 규모는 2013년 553억원에서 2016년에는 1천 66억원으로 연평균 24.5% 성장이 예상된다.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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