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스마트폰 첫 화면을 잡아라.'
인터넷 기업들의 '런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페이스북같은 글로벌 기업은 물론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카카오 같은 업체들도 '런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에 힘쓰고 있다.
런처는 스마트폰의 실행화면을 의미한다. 런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이 실행화면을 이용자 기호에 맞춰 바꿀 수 있다. 배경화면, 아이콘 모양 등을 바꿀 수 있다.
'런처'는 아무리 세를 늘려도 iOS나 안드로이드 생태계 안에 종속될 수 밖에 없었던 업체들에겐 기회의 땅이다. 런처 앱을 통해 자사의 검색창, 애플리케이션 등을 제공해 이용자를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
◆페북폰의 등장, '페이스북 홈'
페이스북은 지난 12일 '페이스북 홈'을 미국에 출시했다. 국내 이용자들도 갤럭시S3·갤럭시노트2'를 사용한다면 17일부터 구글플레이에서 '페이스북 홈'을 내려 받을 수 있다.
'페이스북 홈'은 크게 '커버피드'와 '챗 헤드' 기능으로 구성돼 있다. 커버피드는 홈화면과 잠금화면에 페이스북 친구들의 소식이 나타난다. 커버피드가 일종의 '홈' 역할을 한다. 커버피드를 옆으로 밀면 페이스북 친구들의 소식을 계속 볼 수 있다. 친구들의 소식을 보면서 화면을 두번 터치하면 '좋아요'가 표시된다.
커버피드 하단에는 원 모양의 이용자 프로필 사진이 있다. 이를 위쪽으로 끌면 폰에 설치된 앱들을, 왼쪽으로 끌면 페이스북 메신저를, 오른쪽으로 끌면 가장 최근에 사용했던 앱을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앱을 사용하고 있어도 페이스북 친구가 메시지를 보내면 친구의 프로필 사진이 원 모양의 '챗 헤드'로 화면에 나타난다. 챗 헤드를 누르면 친구와 채팅하거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페이스북 홈'은 국내 런처 앱처럼 배경화면이나 아이콘 모양을 바꾸는 '폰 꾸미기' 요소는 거의 없다. 전화를 걸기 위해서나 다른 앱을 실행하기 위해 2번~3번 단계를 걸처야 하는 것도 불편한 느낌이다. 국내 이용자들은 카카오톡과 모바일 메신저를 홈화면에 두고 자주 열어보는 경우가 많다. 카카오까지 런처 앱을 출시한다면 페이스북 홈을 국내 이용자들이 애용할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코리아 이다인 매니저는 "'페이스북 홈'은 꾸미는 런처가 아니라 페이스북 서비스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경쟁사와 경쟁한다기보다 같이 '런처' 시장을 키워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바일 포털을 꿈꾸는 인터넷 기업들
NHN의 경우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도돌런처'를 출시했다. 지난 3월말 출시된 '도돌런처'는 다운로드 수가 85만건을 넘어섰다. 배경화면을 꾸밀 수 있는 140여종의 테마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도 3월말 런처 개발을 위해 런처 개발사 '버즈피아'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카카오도 카카오홈(가칭)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관계자는 "애플과 달리 런처 앱을 허용하는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국내 점유율이 90%, 세계적으로는 70%가 넘다보니 (인터넷 기업들이) 런처 앱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며 "'런처' 개발은 모바일 시대의 포털이 되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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