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경남도의회가 19일 진주의료원을 해산하는 내용을 담은 '경상남도의료원 설립 및 운영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상정한 것에 대해 민주통합당이 강력 반발하며 맹공격을 퍼붓고 있다.
특히 민주통합당은 경남도의 압력에 못 이겨 진주의료원에서 강제 퇴원한 할머니 환자가 다른 노인 병원으로 옮겨진지 43시간 만에 사망했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경남도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을 비난했다.
민주통합당 김현 대변인(사진)은 이날 논평을 통해 "팔순의 왕○○ 할머니는 뇌출혈과 폐렴으로 급성기 병동에 마지막까지 입원 중이었고, 병원을 옮길 수 없는 위중한 상황이었다"며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비정이 왕○○ 할머니를 죽음으로 몰아놓았다는 비판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변인은 또 "더욱이 왕○○ 할머니의 사망과 함께 경남도의회가 조례를 강행 상정했다는 소식에 홍준표 지사와 새누리당 경남도의회의 행태가 참으로 비정하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며 "홍준표 지사는 도민의 생명이 우선인지 제2청사를 짓는 것이 급한지 분명히 답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 역시 "급성 폐렴 등 중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환경을 옮기는 것만으로도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을 간과했다"며 "숨진 할머니 같은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국가와 지방정부가 보호하기 위해 공공 의료원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오늘 국회 보건복지위에서는 이 죽음의 책임을 추궁하는 의원들의 질의가 있었지만 보건복지부 장관은 '환자와 환자의 보호자가 자진해서 퇴원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며 "그러나 민주당에서 알아본 바 환자 보호자에게 병원에서 수차례 퇴원을 종용했다고 한다"고 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진주의료원에는 현재 환자 20여명이 남아 있다고 하는데 더 늦기 전에 맘춰야 한다"며 "국민의 생명을 그 어떤 것보다 우선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 즉시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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