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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 '앱 경쟁' 끝…이젠 '보여주기'


스마트폰 따라하기는 그만…TV 본연의 기능 '동영상' 강조

[박웅서기자] 스마트TV 경쟁 방식이 달라졌다. 스마트TV를 처음 선보인 2010년 이후 매년 스마트TV 전용 애플리케이션 개수로 경쟁하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는 잠잠하다. 스마트TV 생태계에서 더이상 앱이 소구점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TV 앱은 더이상 '킬러 콘텐츠'가 아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스마트TV 신제품을 선보였지만 앱은 크게 강조하지 않았다. 오히려 삼성의 새로운 '스마트 허브'나 LG의 '나우온', '태그온', '스마트 타임머신' 기능이 차별점으로 떠올랐다. 사용자들이 원하는 컨텐츠를 쉽게 검색하고 자동으로 알아서 추전해주는 추천 기능이 주목받기도 했다.

12일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따르면 두 회사는 현재까지 약 2천~3천여개의 스마트TV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의 현재 앱 개수는 지난해 9월께 조사됐던 1천800여개에서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스마트폰 앱만큼은 못하지만 스마트TV 전용 앱 역시 빠르게 개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스마트TV의 특장점으로 애플리케이션의 수를 크게 강조하지 않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앱 숫자가 수천개를 넘어가면 개수 경쟁은 의미가 없어진다"며 "이미 쓸만한 앱은 다 있고 그보다 스마트TV를 얼마나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삼성-LG 스마트TV, 앱보다 '보여주기'에 집중

2013년형 스마트TV의 강조점은 보여주기다. 특히 TV 본연의 기능인 영상 콘텐츠를 중심으로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이 더 쉽고 편리하게 영상을 즐길 수 있을지 '사용자 환경'(UX)를 고민한 흔적이 묻어난다.

'스마트 허브'는 삼성 스마트TV의 플랫폼이다. 올해 새롭게 바뀐 스마트 허브는 ▲온 티비 ▲영화&TV 다시보기 ▲앱스 ▲소셜 ▲사진, 동영상과 음악 등 각 콘텐츠를 5개 카테고리로 따로 묶어 시청자들에게 제공한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보고 싶은 방송프로그램이나 주문형 비디오(VOD), 인터넷 등 다양한 콘텐츠를 직관적으로 찾고 손쉽게 즐길 수 있다. 각 화면은 앉은 상태에서 동작인식 기능을 활용해 책장을 넘기듯 멀리서 넘기면 된다.

마치 TV 하나로 5대의 TV을 사용하는 것 같은 효과를 줬다는 것이 삼성전자 설명이다. 5개 화면 중 온티비와 다시보기가 먼저 배치된 것을 보면 영상 콘텐츠를 특히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LG전자는 스마트TV와 관련 S2R2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S2R2는 콘텐츠를 쉽게 검색(Searching)하고 여러 기기와 공유(Sharing)하며 자신에게 맞는 콘텐츠를 추천(Recommendation)받고 저장(Recording)하는 것을 말한다.

LG 스마트TV의 '나우온' 기능도 영상을 쉽게 보여주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지상파, 케이블TV, IPTV 등 사용자가 연결한 모든 방송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태그온'과 '스마트 타임머신' 기능 역시 부가적인 앱보다는 영상을 관리하는 방법에 속한다. 태그온은 NFC를 이용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화면을 TV에서 보거나 스마트TV 화면을 폰에서 보는 기능이다. 스마트 타임머신은 일종의 녹화기능으로 TV를 시청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 녹화한 영상은 LG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스마트폰이나 PC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부터 스마트TV가 영상을 알아서 골라주는 '추천 기능'도 강조하고 있다. 이 역시 앱보다는 사용자가 보고 싶어하는 영상을 골라준다는데 의의가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초기 스마트TV는 단순히 스마트폰을 따라하려는 경우가 많아 확보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 개수가 몇개인지가 중요했다"며 "하지만 올해부터는 TV 본연의 기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앱보다는 영상 컨텐츠를 보여주는 방식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웅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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