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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 2.6%로 낮춰


기존 대비 0.2%p↓…'상저하고' 흐름 전망

[이혜경기자] 한국은행은 11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1월 발표치)에서 2.6%로 낮췄다. 상반기에 1.8%, 하반기에 3.3% 성장하는 '상저하고(上底下高)' 패턴을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 예상치는 기존 전망치인 3.8%를 유지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는 지난 3월28일 정부에서 수정해 내놓은 2.3%보다 높다. 정부의 3월 발표치는 기존 3.0%에서 크게 내린 것으로, 경기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악화된 것으로 풀이돼 시장 안팎의 우려가 높았었다.

그러나 한은은 이날 오전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6개월 연속으로 2.75%로 동결하며 경기가 정부의 우려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라는 시각을 나타냈다.

한은은 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이유로 "작년 3~4분기중 GDP 성장률 실적치의 하향 조정, 세계경제 성장률 및 교역 신장률 전제치가 소폭 하락한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경기 전망에 대해서 한은은 "국내 경기가 상반기중 전기 대비 0.8% 성장하며 작년의 부진에서 점차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 개선 등으로 성장률이 전기 대비 1.0% 수준까지 상승하겠으나 GDP갭은 당분간 마이너스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에 대한 부문별 기여도에서는 올해도 수출이 내수를 상회할 것으로 봤다. 국제유가 하락 등 수입단가 안정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국내소득(GDI) 증가율과 GDP 성장률 간 괴리는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민간소비의 경우 소비심리 및 소득여건 개선 등으로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가계부채 부담, 주택시장 부진, 취업자수 증가폭 축소 등이 소비증가율 제약 요인이라는 판단이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경기 및 투자심리 개선 등으로 점차 회복되겠지만, 제조업 내 일부 유휴설비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북한 관련 리스크가 장기화되면 회복세가 제약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의 경우 미분양물량 적체, 주택경기 부진 등으로 증가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비주거용 건물은 관공서 및 숙박시설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토목은 정부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확대 증가 등으로 증가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에 비해 수출 증가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시각도 이어갔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월 전망치 320억달러보다 소폭 늘어난 330억달러로 예측했다.

GDP 대비 경상수지흑자 비율은 2012년 3.8%에서 올해 2.6~2.7%, 내년 2.0~2.1% 내외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수입 증가폭 둔화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 확대 등을 반영해 경상수지 전망치를 소폭 상향 조정했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2.5%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는 기존 입장인 2.8%를 지속했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 하향의 경우 "1분기 중 예기치 못한 농산물 가격 하락 등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무상보육, 무상급식 등 제도적 요인을 제거할 경우,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7%로 작년과 동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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