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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삼성, 더 잘해야 겠다"


보아오포럼 후 귀국…중국 내 '삼성 열풍'에 "책임감 느낀다"

[박영례기자] "삼성이 더 잘해야 겠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보아오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 한 뒤 9일 새벽 귀국길에 밝힌 소회다.

6일부터 8일까지 중국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은 중국이 지난 2002년 아시아권 국가, 기업, 민간단체 사이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창설,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이라 불리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최태원 SK 회장을 뒤이어 보아오포럼의 신임 이사에 선임, 포럼 이사회 멤버 자격으로 7일 시 주석을 만났다. 또 8일에도 시 주석이 중국 내에 투자한 기업인들을 초청하는 자리에 함께하는 등 국제 정재계 인사와 폭넓은 교류를 갖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이번 보아오포럼에서 중국에 일고 있는 '삼성 배우기' 열기에 깊은 인상을 받고 많은 책임감을 느꼈다고 언급해 주목된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은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중국 관리들을 만났는데 한국과 삼성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며 "시진핑 주석부터 중국 관리까지 한국과 삼성에 대해 너무 많이 잘 알고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며 "반도체 공장을 어디에 짓는지, 중국 연구소가 있는데 거기에 삼성 연구하는 TF가 있더라.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세계 최대 시장이자 이제는 IT 분야 등 기술력 등에서도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 역시 최대 시장이자 경쟁상대로서 중국에 대한 투자 확대는 물론 기술 격차 등 경쟁력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이건희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고 했던 '신경영 선언' 20주년이 되는 해. 지난 20년간 선제 투자와 철저한 변화를 통해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전자업체로 도약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이 그룹차원의 과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지난 6일 귀국한 이건희 회장이 "20년이 됐다고 안심해서는 안된다"며 "항상 위기의식을 갖고 더열심 뛰고, 깊게 멀리 보고 연구해야 한다"며 특유의 위기론을 재차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중국 방문뒤 "더 잘해야 겠다", "책임감을 느낀다"는 것도 이같은 삼성의 고민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장기 해외 체류를 마치고 귀국한 이건희 회장이 "미래사업 구상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직접 언급한 만큼 신경영 20주년을 뒤 잇는 새로운 경영전략 마련 등에 본격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장기 해외 체류 후 귀국한 이건희 회장은 휴식기간을 가진 뒤 서초 사옥으로의 출근경영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출근하지 않았다.

박영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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