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여야가 4.24 재보선 공천을 완료하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이번 재보선은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이 서울 노원병,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등 3곳에 불과한 '소규모 선거'다.
그러나 이들 지역의 정치적 상징성이 크고 전국에 걸쳐 있다는 점에서 새 정부 초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 무대가 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집권 첫 해 재보선은 여당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일반적이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 한 달 간 불거진 잇단 인사 잡음을 비롯해 유권자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국정원 여론조작 의혹', '고위층 별장 성접대 스캔들' 등 이슈들이 이 같은 흐름을 장담키 어렵게 하고 있다.
재보선에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승리한다면 박근혜 정부 국정운영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반면 야당이 승리할 경우 '견제'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여야는 각 지역 후보자 공천에서부터 공을 들이는 등 사활을 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서울 노원병, '안철수 복귀 무대' 될까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노원병에서는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 무소속 안철수(사진) 후보가 맞붙었다. 민주통합당은 안 후보와의 관계를 고려해 이 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현재로선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던 안 후보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허 후보가 지난해 총선에서 39.6%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이후에도 계속 바닥을 다져 왔다는 점, 김 후보로 인해 야권 표 분산이 불가피하다는 점 등이 변수다.
안 후보가 이번 재보선을 통해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다면 신당이 가시화되면서 '안철수발(發) 정계개편'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커 그 결과가 주목된다.
◆부산 영도-충남 부여·청양, 與 강세 속 변수 주목
부산 영도에는 새누리당 김무성(사진) 후보, 민주통합당 김비오 후보, 통합진보당 민병렬 후보가 나선다.
새누리당 텃밭인 이 지역에서는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으로 지난해 대선 때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김무성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민주통합당이 전략공천한 김비오 후보의 경우 김무성 후보에 맞서기엔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당 차원에서 부산 사상에 지역구를 둔 문재인 의원을 앞세워 총력 지원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향후 판세가 어떻게 흘러갈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 후보의 경우 두 번째 도전이다. 지난 총선 당시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민 후보는 37.6%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충남 부여·청양에선 새누리당 이완구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통합당에선 황인석 전 한국농어촌공사 부여지사장이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한 가운데 공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지역, 역시 부산 영도와 마찬가지로 새누리당 강세 지역으로 꼽혀 이 후보가 무난히 당선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다만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8명의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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