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블리자드가 스마트게임 시장에 뛰어들었다. 블리자드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북미 게임쇼 팍스 이스트에서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이 등장하는 카드배틀게임 '하스스톤' 개발을 공식 발표했다.
하스스톤은 블리자드가 PC기반이 아닌 모바일기기에 대한 대응을 처음 언급한 게임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블리자드는 하스스톤의 PC버전 뿐만 아니라 맥, 아이패드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블리자드의 이같은 발표는 세계 게임 시장의 흐름이 콘솔게임기, PC 플랫폼 위주에서 모바일 기기로 전환되고 있음을 증명한다. 블리자드는 지난 수년간 PC 플랫폼으로만 신작을 발표해왔다. 콘솔게임기로도 게임을 출시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발표된 게임은 없다.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대표는 지난해 한국을 찾아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에 대해 묻는 질문에 "마우스와 키보드가 아니면 스케일이 큰 게임을 즐길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스마트폰 게임보다는 스마트패드용 게임에 더 관심이 많다"고 말한 바 있다.
블리자드의 하스스톤 개발은 본격적으로 스마트패드 게임, 혹은 스마트폰게임을 선보이기에 앞서 시장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게임들에 대한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되면 모바일 스타크래프트, 모바일 디아블로 개발에 착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번에 블리자드가 모바일 기기로의 진출을 선언함으로써 국내외 유수의 게임기업들은 대부분 모바일게임 시장에 참전하게 됐다. 국내 메이저 게임사인 엔씨소프트는 올해를 '모바일게임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넥슨, 위메이드, 한게임 등 유력 게임사들은 모두 모바일에 전념하는 모양새다.
세계로 눈을 돌려도 마찬가지다. 이미 일본 게임기업인 소니와 캡콤, 코나미 등은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을 천명하고 게임을 내놓기 시작했다. 중국 유력 게임사 텐센트도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을 통한 모바일게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명 게임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닌텐도만이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을 미루고 있다. 닌텐도는 여전히 모바일게임이 아닌 콘솔게임기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다. 전문가들은 닌텐도가 여전히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하며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에 나서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또 한가지 주목할만한 점은 블리자드가 부분유료화 수익모델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블리자드는 하스스톤을 무료로 공급하고 부분유료화를 통해 수익을 얻겠다고 발표했다. 블리자드 게임 가운데 부분유료화 모델을 도입하는 첫 사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제 콘솔게임이나 패키지게임은 무료로 제공되는 온라인게임, 모바일게임과 경쟁하는 시대임을 블리자드 스스로도 인정한 것"이라며 "이제 게임 시장은 플랫폼별로 차별화된 경쟁이 아닌 모든 플랫폼의 모든 게임이 경쟁하는 무한경쟁 시대로 돌입했다"고 말했다.
허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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