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4.24 재보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4.24 재보선은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이 서울 노원병,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등 3곳에 불과하지만 이들 지역의 정치적 상징성이 크고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정권 초반 평가라는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25일로 취임 한 달을 맞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0% 정도. 정부조직개편 지연과 잇단 인사 잡음 등으로 임기 초 국정운영이 흔들리면서 저조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만일 이번 재보선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승리한다면 박근혜 정부가 보여 준 난맥상을 한 번에 털어내고 안정적 국정운영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야당이 승리할 경우 '견제'에 힘이 실리면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은 더욱 흔들릴 것으로 전망된다.
집권 첫 해의 재보선은 여당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이 같은 흐름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불거진 '고위층 별장 성접대 스캔들', '국정원 여론조작 의혹' 등도 여당인 새누리당에 불리한 이슈다.
새누리당으로서는 당초 차지했던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등 2곳을 수성해야 하기 때문에 야당 보다 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텃밭인 부산 영도에서 패할 경우 단순히 1석을 잃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박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전체가 직격탄을 맞게 된다.
이 지역에는 대선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고 '박근혜 정부' 탄생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김무성 전 의원의 공천이 유력하다. 민주통합당에서는 김비오 지역위원장을 전략공천한 가운데 같은 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의 지원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수도권 민심을 가늠해볼 수 있는 서울 노원병은 야권 유력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출마하면서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안 전 교수가 국회 입성에 성공할 경우 여야의 정치적 구태를 겨냥한 '새정치' 바람이 정치권 전반을 강타할 전망이다. 나아가 '안철수 신당'이 가시화되면서 정치권이 야권발 정계개편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에선 허준영 전 경찰청장과 이성복 예비역 육군중령이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허 전 청장은 '고위층 별장 성접대 스캔들' 연루 의혹이 걸림돌이다. 본인이 "사실일 경우 할복하겠다"고까지 했지만 새누리당으로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민주통합당은 안 전 교수와의 관계를 고려해 후보를 내지 말자는 무공천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공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이 지역을 차지했던 진보정의당은 노회찬 공동대표의 부인 김지선씨를 전략공천한 가운데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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