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저성장 기조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전자산업은 과거 5년보다 높은 성장세를 구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지식경제부는 '전자산업 생산 및 수출 전망'을 통해 향후 글로벌 전자산업 시장은 오는 2018년까지 연평균 4.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에 힘입어 과거 5년 성장률인 2.8% 성장세를 웃돌 것으로 낙관한 것.
한국 전자산업 생산 역시 글로벌 경제의 회복과 신흥시장의 스마트기기 보급 확산에 힘입어 같은기간 연평균 4.1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수출은 업황 개선과 스마트폰, 시스템반도체 등의 수출 증가로 연평균 4.27%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세트 부문에서는 휴대폰과 PC가 이같은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
지경부에 따르면 수출 효자 품목인 휴대폰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의 고성장세에 따라 수출 호조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관련 IDC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9천393억달러 수준에서 올해는 3조4천317억달러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세계적인 수요 둔화로 어려움을 겪던 PC 역시 기존 시장을 태블릿PC, 하이브리드PC 등이 빠르게 대체하며 시장 수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역시 IDC는 세계 태블릿PC 시장 규모가 지난해 602억2천만달러에서 올해는 772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반면 TV는 OLED, 울트라HD(UHD) TV 등 차세대 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주력인 LCD TV 수요부진, 선진국 TV시장 포화 등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 조사기관에 따르면 세계 LED TV 시장 규모는 지난해 804억6천만달러에서 올해는 924억6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차기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OLED TV 시장 역시 지난해 약 3억달러에서 올해 47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체 TV 시장 수요 확대를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대기업 주도식 성장 한계…중기 육성 시급
그러나 이같이 세계시장 선도형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전자부품 세계시장 점유율 증가는 둔화 추세로 지속적인 성장동력이 되려면 중소, 중견기업 육성 등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실제 WTO에 따르면 국가별 전자부품 세계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0년부터 10년간 중국은 8위에서 2위로, 대만은 5위에서 3위로 뛰어 오른 반면 한국은 4위에서 6위로 후퇴했다.
이는 일부 대기업 의존도가 큰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세계 1위 품목은 생산, 사업체수, 고용이 모두 증가한 반면, 그 외 전자부품 산업에서는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중소․중견기업 육성을 포함한 '건강한 전자산업 생태계 조성'에 정책의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지경부는 "밸류 체인별 요소기술, 인력, 인프라, 현황 등 한국의 전자산업 실태를 정밀하게 파악, 올 상반기중 전자산업 중소·중견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필요한 분야별 정책과제를 도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과제 도출을 위해 각 분야별 전문가, 업체 등 다양한 현장의견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며 "주기적인 통계생산과 분석, 동향 전망을 통해 정책수요를 적시에 파악, 지원체계를 개선․보완한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박영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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