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민주통합당이 원세훈 국정원장의 국내정치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연일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원 원장이 지난해 대선 당시 여론조작을 시도하고 정치 현안에 개입한 사실이 파악됐다며 국정원 내부 자료를 공개하고 검찰에 수사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박범계(사진) 의원은 1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정원의 국내정치 개입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며 "국정원 대변인 성명에 의하면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 문건을 사실상 인정하는 느낌이고, 국정원장 지시 말씀을 오타까지 그대로 트위터에 옮긴 계정도 발견돼 조직적 여론조작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정원이 국가정보원인지 국정홍보원인지 분간이 안 된다"며 "북한의 로켓 발사도 제대로 파악 못하는 정보무능 MB정부 국정원 4년 간 정보는 사라지고 홍보만 남았다. 가히 '국정원의 잃어버린 4년'이라 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박 의원은 "국정원여론조작진상조사위원회는 원 원장에 자세한 공개 질의 사항을 내고 그 답변에 따라 고발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검·경의 철저한 수사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성호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을 통해 "국정원이 국내정치에 개입한 정도가 아니라 직접 정치를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변인은 "국정원은 원 원장의 지시를 사실상 시인하면서도 정당한 지시와 활동이라며 후안무치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국기문란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궤변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하고도 파괴적인 도전행위"라고 질타했다.
유기홍 의원은 "국정원의 정치개입이 의심되는 이 순간 새 국정원장 후보자의 역사관에 깊은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다"며 전날 인사청문회를 치른 남재준 국정원장 후보자가 5.16에 대해 '쿠데타'라면서도 "잘 살고자 하는 국민의 여망을 결집시킴으로써 산업화와 근대화를 달성했다"고 평가한 점을 문제삼았다.
유 의원은 "5.16 같은 국가 변란 사태가 일어났을 때 이를 막아내야 할 국정원장 후보자가 '쿠데타는 쿠데타인데 좋은 쿠데타'라고 발언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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