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47일 간의 격전 끝에 여야가 정부조직개편안 합의에 성공한 것에 대해 새누리당이 야당에 사의를 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발목잡기' 정국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황우여(사진) 대표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 레이건 대통령이 즐겨 인용한 '탱고를 추려면 두 사람이 필요하다'는 속담처럼 우리는 상대가 있는 정치를 하고 있다"며 "그래서 국회는 협상가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흑백논리와 힘에 의해 돌파하려는 강압적인 분위기만 넘쳐나는 사회 분위기에서 협상의 여지는 좁혀지고 협상 과정은 낭비일지도 모른다"며 "그러나 길고 험한 길이 결과적으로 보다 정당하고 유익하다는 것이 인류의 경험"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또 "정부조직안은 시급을 요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나라는 정부 조직이 법률 사항으로 돼 있다"며 "원만한 타결 뒤에는 무엇보다 뉴미디어 부분에 대한 방통위 동의를 전제로 미래부에 이관하는 의견을 수렴한 문희상 비대위원장의 용단이 있었다"고 사의를 표했다.
그러나 이한구 원내대표는 "합의처리는 됐지만 새 정부가 출범하는 문제에까지 야당의 발목잡기가 노골적으로 이뤄졌다"며 "국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함에 있어 그동안 묵혀 왔던 야당의 숙원 사업을 해결하려 한다든지 해서는 국민들로부터 새 정치를 못하는 집단으로 계속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고 야당을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정부조직법이 합의됐지만 47일 중 한 달 정도는 낭비하지 말았어야 하는 시간"이라며 "이제 그 기간 동안 우리가 못했던 일을 서둘러 처리해 국민들이 국회에 가졌던 실망금 치유해야 한다. 앞으로 국회는 정치 쇄신과 민생법안 관련 법안 처리에 몰두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정당한 비판과 대안 제시로 정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는 것이 야당의 임무지만 무리한 발목잡기식 비판으로는 국민의 지지를 얻을수 없다"며 "정부조직안 통과 과정이 앞으로 나쁜 선례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정소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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