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서울 노원병 출마로 4.24 재보선 분위기가 조기 과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안철수 전 교수는 지난 13일 현충원을 참배한 후 서울 노원병의 예비 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정치 활동에 들어갔다.
안 전 교수는 이날 노원구청에서 기자들에게 "노원은 중산층과 서민이 많이 거주하는 대한민국 대표 지역으로 제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여러분의 노후 걱정, 주거 걱정, 교육 걱정을 같이 나누겠다"고 말했다.
안 전 교수의 출마로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새누리당도 후보 선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4.24 재보선에 대한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14일부터 16일까지 후보자 신청 접수를 받고 조속히 후보를 결정지을 계획이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공천위원회의 공천 심사 기준으로 당선 가능성, 도덕성, 전문성, 지역 유권자의 신뢰도, 당·사회에 대한 기여도 등을 선정했다"며 "현지 실사, 여론조사, 현장 면접 등 공정하고 객관적인 과정을 통해 후보자를 빠른 시간 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서 거론되는 후보는 18대 당시 이 지역 의원이었던 홍정욱 전 의원, 허준영 전 경찰청장, 이준석 전 비대위원 등이지만 이보다 거물급 인사를 공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친박 김재원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야권주자가 당연히 당선되는 것으로 보고 지금 거론되는 후보들을 버리는 카드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며 "경쟁력을 갖춘 홍정욱 전 의원이나 나경원·원희룡 전 의원 등 기대주를 내세운다면 충분히 승산 있는 선거"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김 의원 말처럼 안철수 전 교수에 맞서 거물급 인사를 공천한다면 노원병 재보선은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 펼쳐지는 여야의 진검 승부가 될 전망이다.
민주통합당도 후보를 낼 가능성이 높다. 민주통합당에서는 127석의 제1야당으로 후보를 내야 한다는 입장과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전 교수의 양보를 고려해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그러나 원칙적으로는 후보를 낸다는 입장이다. 정성호 대변인은 아이뉴스24와의 전화통화에서 "안철수 전 교수의 발언을 보면 민주당과는 관계 없이 일단 내 길을 가겠다는 뉘앙스"라며 "민주통합당이 양보할 명분도 일단 없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14일 비대위 회의에서 노원병 재보선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인 가운데 일단 자당 후보로는 이미 예비 후보로 등록한 이동섭 노원병 지역위원장이 나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도 이날 노원병 예비 후보로 등록하고 '삼성-X파일'의 유죄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남편 노회찬 전 공동대표의 명예 회복을 위해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여야가 노원병 지역에서 진검승부에 나설 태세여서 국회의원직이 3석 밖에 되지 않아 관심이 낮을 것으로 예상됐던 4.24 재보선 분위기가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최규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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