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소위 '개미'라고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은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에 비교해 투자 실패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12일 삼성증권이 이에 대해 분석한 결과, 개인 투자자들은 ▲싸구려 저가주를 좋아하고 ▲매매를 너무 자주 하며 ▲조금만 주가가 오르면 빨리 팔아치우는 등 참을성이 부족했다. 또 ▲특정 종목에 이른바 '몰빵(집중 투자)'하거나 ▲수십 개 이상 잔뜩 보유해 관리를 잘하지 못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한 마디로, 군중심리와 비합리적 의사결정"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증권 조사결과 2007년 이후 개인투자자의 평균 주식 매입단가는 1만원을 밑돌았다. 오 애널리스트는 "액면가 이하에 거래되는 저가주들은 대개 그럴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라며 "이런 경우 대박 확률보다 상장폐지 확률이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포트폴리오 관리 측면에서도 개인 투자자는 실수가 잦았다.
개인 투자자는 대개 보유종목 중 이익이 난 종목을 우선적으로 매도하곤 한다. 조그마한 이익이 나면 얼른 팔아서 이익을 확정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다. 반대로 손실을 보면 원금 생각에 계속 보유하는 성향이 강하다. 오 애널리스트는 "이런 식으로 매매를 계속한다면 계좌에 있는 모든 종목이 손실종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유종목 수가 극단을 달리는 것도 문제라고 봤다. 일부 투자자는 1개 종목에 올인하고, 반대로 보유종목 수가 30~40개에 달하는 투자자도 비일비재하다는 것. 오 애널리스트는 "이럴 경우 보유종목의 뉴스만 체크해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종목에 대한 분산투자를 원한다면 주식형펀드 투자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과도한 거래와 투기적 거래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오 애널리스트는 무엇보다 '저렴한 매매 수수료와 가격제한폭'이 과도한 거래를 부추기는 요인이라는 판단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연간 주식매매회전율은 유가증권 시장의 전체 상장주식을 사고도 남을 정도다. 최근 3년간 시가총액 대비 연간 회전율 평균이 무려 150%에 이르렀다.
투기적 거래는 곧 '테마주 매매'라 할 수 있다. 2009년 이후 일련의 투기성 테마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들 테마주 중 대장주는 고점대비 평균 63% 급락한 것으로 관측됐다. 투자대상으로는 불안하다는 얘기다.
오 애널리스트는 바람직한 투자 방법으로 '원칙에 근거한 포트폴리오 투자'를 제시했다.
▲전문가의 리스크 관리 능력 100% 활용하기 ▲배당수익률이 높은 안정적 주식에 대해 가치투자하기 ▲중장기 디스카운트된 소외주에 역발상 투자하기 ▲시야를 넓혀 글로벌 넘버1 기업에 투자하기 등이 그것이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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